세상은 행복 경연장…부러우면 지는 거다
세상은 행복 경연장…부러우면 지는 거다
  • 승인 2018.05.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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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예전에 필자는 이랬다. 누군가 멋진 곳을 여행하거나, 혹은 내가 갖고 싶었던 물건을 누가 사거나, 혹은 사람들과 어울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있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는 날이면 부러움이 온몸을 휘감았다. ‘참 부럽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이렇게 외롭게 혼자 있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좋은 곳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참 부럽다.’ 이런 혼자 말을 하면서 초라한 내 삶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이런 생각이 내 삶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정말로 내 삶은 내가 생각해도 별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은 달라졌다. 남과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의 삶과 남의 삶을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부러워 해봐도 그의 삶은 그의 삶이었다. 내가 그가 될 수 없고, 그가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서 비교하며 사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어른들이 말하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겠다.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늘 자신의 삶에 불만이었다. 뛰어난 재능도 없었고, 그렇다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다. 자신의 친구들을 보면 모두 행복해 보였다. 그중 가장 부러운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는 그 친구의 삶이 늘 부러웠다. 그 친구는 항상 자신보다 행복해 보였다. 친구가 결혼을 하면 그것이 부러워 자신도 결혼을 서둘렀고, 친구가 아이를 낳으면 자신도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늘 그 친구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친구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서 물놀이하며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행복은 늘 나를 비켜가는 것일까?’

세상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하며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친구의 가족을 골목에서 만나게 되었다. 밝지 않은 표정의 그를 본 친구는 가족을 먼저 집으로 보내고 그와 함께 놀이터 공터에 앉았다. 술에 취해 신세 한탄하듯 그가 얘기했다. “친구야. 나는 네가 참 부럽다. 언제나 행복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너를 보면 보기가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샘도 난단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 얘기했는데. 졌다. 내가 졌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그와 어깨동무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친구야. 나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려고 웃는 거야. 친구한테는 얘기 안 했지만 얼마 전에 사기를 당해서 금전적으로 손해도 봤다네. 하지만 웃고 있다네. 이렇게 말이야 하하하” 친구의 이야기는 더 이어졌다.

친구가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스승 때문이었다. 그의 스승은 늘 이렇게 얘기를 했다. “우리 삶은 마치 행복의 크기를 겨뤄보는 행복 경연장과 같단다. 그래서 나의 행복이 큰지, 너의 행복이 더 큰지 올림픽을 하듯 서로 자랑하고 경쟁하는 것이지. 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그 경기장에 올라온 선수들이고. 모두 멋진 페어플레이를 해보도록 파이팅이다.” 이 이야기를 그도 들었고, 그의 친구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했고, 그의 친구는 그 가르침을 잊지 않고 행복 경연장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똑 같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삶을 산다. 이 땅에 보내질 때 다 같이 빈손으로 보내졌고, 다 같이 빈손으로 돌아간다. 모두 같은 입장이다. 물론 태어나보니 어느 대기업 회장님이 아버지인 경우도 있고 가난한 집안에 태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시작부터 불공평한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이 꼭 물질의 양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기에 행복에 관해서는 무엇이 정답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맘껏 행복을 뽐내고 살자. 할 일 많아서 행복할 수도 있고, 할 일 없어서 행복할 수도 있다. 채움으로 행복할 수 있고, 비움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행복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명답을 찾아 오늘 하루 맘껏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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