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가맹점 단체행동…대구 점주들 ‘응원 속 우려’
bhc가맹점 단체행동…대구 점주들 ‘응원 속 우려’
  • 장성환
  • 승인 2018.05.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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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협, 본사서 기자회견
갑질 중단·원가 공개 등 요구
지역 업체들 “심정 공감하지만
사태 장기화·이미지 추락 걱정”
대구 북구 청소년 유관기관
위기청소년 발굴·보호 나서
원가공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맹점 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대구 지역 점주들은 이런 단체행동의 뜻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본사와의 갈등이 커지고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사의 가맹점 처우와 경영상 문제점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bhc 점주들이 결성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점주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본사를 상대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스마트폰 ‘배달 앱’으로 인해 겪는 고충도 토로했다. 특히 배달 앱의 경우 수수료를 가맹 점주들이 떠안다 보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 지역 bhc 가맹점 점주들은 이러한 단체행동의 취지와 요구사항에 공감하면서도 본사와의 본격적인 대립 구도로 사태가 장기화되고,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불러오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동구 지역에서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솔직히 본사에서 공급받는 해바라기유와 신선육이 시중이나 타사보다 비싸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라며 “본사는 ‘고올레산’ 해바리가유를 쓰고 염지된 신선육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원가를 공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가맹 점주들이 여러 문제를 제기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괜히 본사와의 갈등만 키우고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의 뜻을 전했다.

한편 bhc 본사는 이 같은 점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가맹점 점주 협의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환영한다”며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욱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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