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붙잡은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보여야
트럼프 붙잡은 김정은, 비핵화 진정성 보여야
  • 승인 2018.05.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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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회담으로 주목받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전도를 불안케 하고 있다. 북한의 폭언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고 이에 놀란 북한이 대화를 갈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회담취소를 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가 하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현기증이 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성사되기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벼랑끝 줄다리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취소는 합의불발 시 리비아 모델 가능성을 거론한 펜스 미 부통령을 맹비난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부상 담화가 도화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회담취소 발표’는 미국이 벼랑 끝 협상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중대사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며 북미 대화의 빗장을 열어 놓았다. 북한은 9시간만에 회담개최를 요청하는 입장을 발표, 트럼프를 붙잡았고 트럼프는 ‘정상회담 열릴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북은 ‘전례 없이 공손한 태도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속셈은 회담취소라는 고도의 충격요법을 통해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전제로 하는 단기간 내 비핵화 방안을 관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가자는 북의 ‘단계적 조치’ 제의가 먹혀들지 의문이다. 결국 북미 간 대화 성사여부는 김정은의 진정성에 달렸다. 26일 급작스레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열망하고 있고 또한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그 점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간 직접 통화로 오해를 불식토록 충고한 것은 적절했다. 이제 정상회담 전에 미국 측에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북미간의 문제로 공이 넘어 간 셈이다.

지난 한 주간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역할이 돋보였다. 중요회담을 앞두고 남북이 협력하는 모습을 과시한 것은 중요했다. 더욱 방미회담을 통해 한미공조가 그 이상으로 중요함이 확인된 기회이기도 했다. 북한은 남북간 북미간 신뢰를 허무는 일을 두 번 다시 재연해서는 안 된다. 불상사 없이 순탄하게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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