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오늘
같은 오늘
  • 승인 2018.05.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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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뗀 젖과 기저귀가

오늘은

어머니의 콧줄과 기저귀로



우리 아이 한글 떼기 스티커가

오늘은

어머니 공부시간에 붙이는 스티커로



성질 급해 떼어 낸 상처딱지에

오늘,

뜨겁게 스며드는 모두의 기억.



우리 아이 완성한 포켓몬 퍼즐이

오늘은

어머니의 조각난 기억의 퍼즐로



우리 아이 알맞게 얹은 밥숟가락이

오늘은

어머니께 내미는 믹스된 한 숟가락으로

숨소리를 가로막으며 묻는다.

오늘도

“내가 누구예요?”





◇김현숙 = 경북 영주 출생. 2012년 <영주작가>로 작품 활동 시작.



<해설> 어머니 살아온 궤적을 퍼즐 맞추듯이 꿰맨 시간들이 안쓰럽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어머니…. 어제와 오늘 같은 시간 속으로 가고 있지만 판이하게 다른 시간 속에 놓여있는 슬픈 어머니. 조각난 젊은 날의 기억들을 하나둘 꿰매고 있다. 그게 언제 맞추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어머니는 천진에 익숙해져간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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