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 위한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
“장애인 인권 위한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
  • 장성환
  • 승인 2018.05.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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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 대구라온휠합창단장
20년 전 궁핍한 실상보고 충격
인권옹호단체 설립 활동 나서
점자 스티커 붙인 약봉지 개발
대구라온휠합창단박언휘단장
대구라온휠합창단 박언휘 단장. 전영호기자
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 내 라온휠합창단 단장인 박언휘(여·박언휘종합내과의원장)씨는 이번 ‘우리는’ 행사의 대회장을 맡았다. 박 단장은 대구 지역에서 장애인들의 인권·복지를 위해 애쓰는 인물로 유명하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대축제 우리는’ 행사 역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우리 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획했다. 하지만 박 단장의 본업은 사회복지사가 아닌 의사다.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의사로 일하던 박 단장은 20여년 전, 우연한 기회에 장애인들이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장애인 인권 운동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일요일마다 교회·절 같은 곳에서 무료진료 활동을 했는데, 북구 산격동의 한 교회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병과 맞지 않는 약을 받아 가는 걸 봤습니다. 할머니께 그 이유를 여쭤보니 아들이 먹을 약이라고 하시더군요. 사는 곳을 따라가 보니 좁은 공간에 한쪽 발이 절단된 30대 중반의 남성이 요강과 밥상을 바로 옆에 놔두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 시절에는 장애인 인권이나 복지에 대해 사람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구 지역 역시 제대로 된 장애인 단체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박언휘 단장은 1998년 ‘장애인 인권옹호협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건물이나 식당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구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특히 의사로 일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약 먹기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약봉지에 붙이는 점자 스티커를 개발해 불편을 덜어드리려는 노력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위해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박언휘 단장.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약봉지 점자 스티커에 이어 장애인들을 위한 용품 개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운동할 수 있도록 휠체어의 기능을 개선해 보고 싶습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공동체 사회를 위해 오늘과 같은 행사를 꾸준히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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