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 손 맞잡고 ‘행복한 동행’
장애·비장애인 손 맞잡고 ‘행복한 동행’
  • 장성환
  • 승인 2018.05.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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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
장애인 대축제 ‘우리는’ 개최
2천여명 참여 소통의 장 마련
공연 즐기며 함께 웃음꽃 피워
장애인과함께하는사랑나눔대축제
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이 주관하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나눔대축제 우리는’ 행사가 2천여 명의 장애인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라온휠중창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격의 없이 어울리며 함께 즐기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대축제 우리는’ 행사가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차별없는 사회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이 중심이 되어 마련했다. 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은 장애인들이 모여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치유를, 사회적으로는 사회참여 유도를 목표로 해 출범한 문화예술단체이다.

29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내 시민체육관 앞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들과 동행한 비장애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혼잡한 와중에도 장애인들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질서정연하게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커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많은 인원의 장애인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전문 수화사가 무대 한쪽에서 수화로 사회자의 말과 공연 진행 등을 설명했다. 사회자 역시 수화사를 배려해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며 말을 이어갔다.

청각장애 2급인 조재환(62·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지인의 초대로 이 자리에 오게 됐는데 청각장애인을 배려해 수화사를 모신 행사는 처음 봤다”며 “앞으로 우리 같은 청각장애인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사·축제장에 수화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단체들의 공연이 번갈아 이어지자 축제 참가자들의 흥은 갈수록 고조됐다. 특히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FM천사예술단 천사오케스트라’가 윤수일의 아파트를 연주하자 일부 비장애인들은 일어나서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장애인들 역시 손뼉 치고 몸을 흔들며 비장애인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척수장애 1급 배기정(44·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매일 복지관에서 장애인들 하고만 어울리다 보니 비장애인들과 함께할 시간이나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초대가수들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끝나자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먼저 체육관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우리는’ 행사를 맡은 박언휘 대회장(박언휘종합내과의원장)은 “이 행사를 통해 장애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눈물 흘리는 일이 없는 사회 풍토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적 편견과 무시·차별을 극복하고 이 사회의 중심에 서서 갖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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