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8.05.30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밤하늘을 봤다

오늘은 마침 달도 밝아서

하늘이 보였다

점. 점 불빛 같은 별들도 보이고

바람이 부는지

구름이 달 쪽에서 별 쪽으로 간다

구름은 저 천공 중에서 사라지거나

언젠가 비가 되거나 눈이 되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인데

오늘은 저 허망할 것 같은 존재가

저처럼 빛나고 있는 달과 별 사이에

길을 낸다

어쩌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우리가 올려다만 보아온 어떤 완전체보다

제자리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빛나는 것들보다

허망하게 사라진 존재들이 만든 길,

그 길일지도 모른다







◇김은령 = 경북 고령 출생.1998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통조림>, <차경> 등




<해설> 사물의 존재들이 낸 길은 늘 새롭다. 비록 제자리를 밝히며 빛나다 사라져 간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저 노을의 길이 아름다운 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사라져간 존재들이 낸 길을 우리는 무심히 걷고 있어 더 그리운 것이 아닐까? -제왕국(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