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反한국당 정서…TK가 뒤집힐 판
거세진 反한국당 정서…TK가 뒤집힐 판
  • 최연청
  • 승인 2018.05.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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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3
공천 파동·남북 평화무드·洪 막말 등 겹쳐 민심 ‘출렁’
경북 기초長 선거 절반 이상 무소속·민주당과 초접전
대구도 민주·무소속 후보 약진…‘무조건 한국당’ 옛말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공천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경북지역 선거구를 중심으로 무소속 단체장 출신 후보들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거나 이미 판세가 뒤집힌 것으로 관측되는 선거구가 하루가 다르게 속출하고 있다.

‘무소속 돌풍’ 속에서 여당 역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중인 문재인 정부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각 선거구에서 약진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분위기가 가시화되자 한국당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과거 어느 선거보다 극심한 공천 파동을 겪은 경북지역의 경우 자유한국당 단체장 후보들은 열 곳이 훌쩍 넘는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각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포항 경주 영천 상주 성주 구미 봉화 문경 예천 안동 김천 군위 등지에서 무소속 후보 내지 여당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3개 시·군 단체장 선거구의 절반 이상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8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에게 만만한 곳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성구 북구 등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김부겸 장관과 홍의락 의원의 후광을 등에 업고 한국당 후보와 엎치락뒷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대약진을 시작하고 있다는 관측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서구 달서구 등을 제외한 동구와 중구, 남구, 달성군 역시 한국당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잡고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한국당의 속은 바짝 타들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확실한 한국당 우세지역은 2~3곳에 불과하다. 오히려 2~3곳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당 후보가 더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며, 무소속이 약진하는 곳도 2군데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당이 보수텃밭에서 흔들이는 것은 홍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내세우지 못한 채 막말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오히려 피로감만 더해준 측면이 강하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갈 것”이라는 거친 언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해 정의원을 반박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도 당내 유력한 차세대 주자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무주공산 상태다.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한국당 내에서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가 분출하는 등 내홍까지 만만찮은 상태라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TK 지역에서의 무소속 돌풍에 여당의 약진, 현 정부의 인기와 맞물려 지역에서도 선거판이 급요동을 치고 있지만, 정작 차세대 유력 주자도 없는 제1보수야당은 내홍만 앓는 채 뚜렷한 선거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이후 TK의 지각변동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한국당 대구시당에서도 ‘이번 선거에서부터 구심점을 잃은 보수세력의 궤멸이 시작되고 있다’는 질책이 내부에서 빗발치고 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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