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선 완전 봉쇄한 아델만 경기 매너·인성도 ‘엄지 척’
kt 타선 완전 봉쇄한 아델만 경기 매너·인성도 ‘엄지 척’
  • 이상환
  • 승인 2018.05.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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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
사구 후 선수에 ‘미안하다’ 사인
빠른 대처로 벤치클리어링 막아
삼성, 6-0 완승…위닝시리즈
아델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사진)이 오랜만에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 예의 바른 인성으로 자칫 벤치클리어링까지 이어질 뻔 한 사구 상황을 슬기롭게 넘겨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삼성 아델만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아델만은 총 92개의 볼을 던져 삼진을 7개나 잡고 볼넷 없이 산발 5안타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지난 3일 SK전 이후 5경기만에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무려 28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아델만은 kt를 상대로 지난달 21일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데 이어 이날 승리로 천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델만의 부활은 에이스 윤성환의 부진에 따른 2군행으로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선발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웠다.

아델만은 또 이날 경기에서 예의바른 인성으로 스스로 충돌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 관중들로무터 박수를 받고 승리까지 챙겼다.

아델만은 2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직구을 맞췄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황재균은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한 뒤에야 1루로 걸어 나갔다. 이 상황에서 아델만은 황재균을 향해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냈고, 황재균도 ‘괜찮다’는 수신호를 화답했다.

아델만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3루 쪽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다 3루로 뛰었던 황재균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했다. 외국인 투수가 경기 중 두 번이나 타 구단 선수에게 사과를 한 건 보기 힘든 일이다.

아델만의 이 같은 행동은 양팀이 사구 때문에 벤치클리어링으로 신경전을 벌인 상화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을 미연에 차단한 것이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 선발 보니아가 3회 상대타자 박경수의 등을 맞추는 바람에 더그아웃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경수는 곧바로 4회 교체됐고, 이날 경기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자칫 이날 황재균의 사구는 전날에 이어 벤치클리어링으로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아델만의 적극적인 사과로 자연스럽게 무마됐다. 아델만은 좋은 인성에 대한 칭찬과 승리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삼성은 이날 선발 아델만의 호투와 불펜 장필준의 깔끔한 마무리로 kt에 6-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주중 kt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삼성은 시즌 25승 31패째를 기록했다. kt와의 승차를 0.5게임차로 줄여 중위권 도약을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8회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 1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오랜만에 화끈한 타격쇼를 펼쳤다. 또 포수 강민호도 선발 아델만의 무실점 역투를 내조하며 타격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연승을 견인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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