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 승인 2018.06.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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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소크라테스는 인간적인 약점과 함께 겁과 용기를 동시에 지닌 참인간이었고 참 스승이었다 그는 懷疑하는 법을 가르쳤던 것이다 이 점에서 제자들뿐 아니라 후세의 지식인들에게도 사표가 되었다

당시의 지배계급이던 귀족들이 볼 때 소크라테스는 아주 불온한 바이러스 같은 존재였다 이 바이러스를 방치했다가는 체제 자체가 오염될 수 있었다 귀족들은 이 바이러스가 그의 입을 통하여 전파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그들은 그의 입을 죽이기 위해 毒이 든 잔을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정작 죽은 것은 그의 입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의 거추장스러운 몸뚱이였다 살덩이를 떼어버린 소크라테스의 입은 그때부터 폭발하기 시작하여 2천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다물어지지 않은 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박방희 = 경북 성주 출생. 1985년부터 무크지 <일꾼의 땅>, <민의>, <실천문학> 등에 시 발표하며 등단.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작가상,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사)한국시조시인협회상(신인상) 등 수상. 시집과 동시집, 시조집, 수상집 등 저서 21권.


<해설> 백년도 못사는 거추장스러운 몸뚱어리를 벗어버리고 2천년이나 산 입을 가진 소크라테스, 역설이요, 아이러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바로 신념에 찬 올곧음을 깨달게 됨이 아닐까? 붓이 칼을 이긴다는 그 보편타당한 역사의 진리를….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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