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찬이
규찬이
  • 승인 2018.06.05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난히 낯을 가리는 7달바기 제 사촌동생이

낮잠 자다 일어나 앙 울음을 터트렸다

식구들이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질 않자

1년 7개월 규찬이가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를 찾아주려 나섰다

두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큰방과 마루를 뒤졌으나 실패하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제 어미를 동생에게 양보하고

저도 그 옆에 서서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며 어르고 있다





◇박영미 = 경북 청도 출생. 2007년 <사람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거룩한 식사>



<해설> 천진한 두 아이가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백한 언어로 스케치하듯 기록하고 있다. 한데 제7연의 ‘제 어미’는 아리송하다. ‘어미’는 어머니의 낮춤말인데…. 아무튼 제 엄마를 사촌동생에게 양보한다는 천진한 그 마음만은 살만하다.

-제왕국(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