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애인과 다투다 노래방에 불 질러
前 애인과 다투다 노래방에 불 질러
  • 정은빈
  • 승인 2018.06.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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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시너 뿌리고 범행
1명 숨지고 4명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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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4시 44분 대구 달서구 송현동 한 지하 1층 노래방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대구 달서소방서 제공

A(58세 추정)씨와 B(여·60)씨는 연인 관계였다. 이들은 지난 3여년간 함께 살며 관계를 이어오다 최근 이별했다. 이후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노래방 일을 도우며 지냈다.

그러던 중 사고가 났다. 5일 오전 4시 44분께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진 A씨는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을 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길은 순식간에 노래방 전체로 번졌다.

당시 노래방에 있던 직원 C(여·45)씨와 손님 2명은 ‘펑’ 소리를 듣고 계산대 쪽으로 뛰어나왔다. 이들은 쓰러져 있던 B씨를 데리고 비상 대피로를 통해 노래방을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 4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B씨는 정신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3명은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를 다쳤다.

A씨는 결국 숨졌다. 노래방 인근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한 후 노래방 계산대 부근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대구 달서소방서와 달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대구 달서구 송현동 한 지하 1층 노래방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다.

불은 노래방 내부 195㎡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천8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소방펌프 등 장비 29대와 인원 88명을 투입해 오전 5시 4분께 불을 껐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방화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계산대 부근에서 기름 냄새가 난 점과 “B씨의 전 남자친구인 A씨가 불을 질렀다”, “기름 냄새가 나더니 갑자기 불이 났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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