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학생 방과 후 돌봄이 ‘재능기부 천사’
시골 학생 방과 후 돌봄이 ‘재능기부 천사’
  • 김병태
  • 승인 2018.06.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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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고로면 유명숙 씨
컴퓨터·학습지도 등 3년째
“인지력·집중력 향상 도움”
군위재능기부
유명숙 고로면 주민정보이용실 인터넷 선생이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군위군 고로면은 전체인구가 1천300여명 남짓, 초등학교는 10여명이 전교생인 분교 하나가 전부다.

게다가 초등학교 분교도 면소재지와 너무 떨어져 있어 그나마 몇 안 되는 학생들 대부분은 가까운 이웃면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바로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현 주소다.

이처럼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이곳 어린이들을 위해 3년째 재능 봉사를 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돌봄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고로면 화북리에 사는 유명숙(54)씨.

유씨는 한때 대구에서 학원을 경영하다 이곳 고로면으로 시집왔다. 군위댐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군위댐 아래로 이주해 살고 있다.

유씨는 면사무소 주민정보이용실 인터넷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많지 않아 방과 후 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열악한 것을 알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학습지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벌써 3년째다. 초등학생 5명이 매일 방과 후 이곳에서 공부를 한다.

처음에 다소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이곳이 가장 좋은 놀이터이며 공부방이기도 하다.

올해부턴 인지능력 항상을 위해 주산도 가르치고 있는데, 몇 개월 되지않은 지금 암산능력도 또래 학생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고 집중력도 좋아져 성적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군위=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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