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내몰리는 가계대출 리스크
한계 내몰리는 가계대출 리스크
  • 강선일
  • 승인 2018.06.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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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고위험가구
비은행권 대출 72.5%
5개 경제권 중 최고치
소득 줄고 이자부담 증가
자영업 중심 ‘부실 경고’
대구·경북지역 고위험가구 대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중심의 지역 고위험가구는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기관 대출비중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기관에도 은행권에 상응하는 대출규제 강화가 본격화되면 고위험가구 등 취약계층은 대부업 등 비제도권 금융으로 더욱 내몰릴 수 밖에 없어 부실 가능성이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고위험가구의 비은행기관 대출비중은 72.5%로, 전국 평균 66.4%를 크게 웃돌며 5개 경제권역 중 가장 높다. 이 중 신용대출 비중은 19.6%로 광주·전남(21.6%)에 이어 2번째다. 고위험가구는 3개 금융기관 이상의 다중채무자이면서, 15단계 소득등급 중 11등급 이하인 저소득 또는 10단계 신용등급 중 7등급 이하인 저신용 대출가구다.

올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 속도를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자부담 가중, 소득재분배 악화 등으로 인해 부실대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 통계청 가계소득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28만6천700원으로, 1년전보다 8.0% 줄었다. 반면, 소득 1분위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올 1분기 4만2천2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9%나 급증했다.또 대표적 비은행기관인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4월 기준 연10.69%지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신용자 이자율은 15.0%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처럼 한은은 지난 3월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은행은 우량 고객, 2금융권은 비우량 고객’ 현상이 고착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채무상환 부담은 전체 차주가 12.3%, 취약차주는 27.8%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며, 고위험가구 등 취약차주의 부실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지역 가계대출 리스크는 이미 작년말에도 제기된 바 있다.

한은 대경본부는 작년 12월 ‘대구지역 자영업자 대출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3년부터 작년 6월까지 대구 자영업자의 고금리대출 연평균 증가율은 23.0%로 전국 평균 증가율 5.9%의 4배에 달하고, 소득대비 대출비율은 930.0%로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대비 높은 대출비율 △비은행·고금리대출 큰 폭 증가 △다중채무자 대출비중 상승 등의 요인을 들며 대출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부실 최소화를 위한 선제 대응방안으로 △대출건전성 모니터링 강화 △부채상환능력 제고 방안 모색 △은행권 대출 전환 프로그램 및 저리 정책자금 지원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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