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
붕괴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
  • 승인 2009.01.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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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는 치킨전문점 제과점 호프집 음식점 옷가게 카센터 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한집 건너 이들 소매 점포들이 문을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들 자영업자들이 글로벌 경기한파의 직격탄을 맞아 붕괴직전에 놓여 있다고 한다.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상태라는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선 매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져 가게 임차료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이라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이 이달 12∼19일 사이 전국 소상공인 1693명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8.7로 지난해 같은 기간(79.3)에 비해 40.6포인트나 급락했다는 것이다. 2002년 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고 지금까지 최저 기록인 2008년 7월의 51.0보다도 12.3포인트나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705만6000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2천403만2천명)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이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생계형 창업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가운데 규모가 큰 업소들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종업원을 채용하기도 하고 무보수이긴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점포를 경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영구조를 감안할 때 이들도 고용측면 등에서 나라경제 발전에 상당부분 이바지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훌쭉해져 씀씀이가 줄어들 경우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것이 이들 자영업자들이다. 자영업자들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무너질 경우 신용불량자가 늘어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최근 자살자들 가운데 이 계층의 사람들이 다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3월이면 제조업 고용인원이 4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100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되는 등 고용불안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

자영업자를 살리는 길은 내수를 진작시키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또 무차별적인 금융·세제지원보다는 한계상황에 이른 자영업자들을 다른 직종으로 전환토록 하는 등 자영업자들을 정비하여 자영업자들도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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