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새롭게 태어나길
보수, 새롭게 태어나길
  • 승인 2018.06.12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만(경북본부장)


드디어 6·13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5월 31일부터 시작된 13일간의 치열했던 공식선거 기간이 끝이 나고 이르면 오늘 자정 전후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후보는 승리의 환호성을, 또 다른 후보는 패배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선거라는 축제가 끝이 나면, 지역은 당선된 새 인물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란 초유의 사태 이후, 새롭게 편성된 권력구조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경북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중요 포인트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을 보면 경북의 미래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경북도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과 불신만을 연일 안겨주었다. 공천과정에서의 파행과 막장에 가까운 진행 과정은 본 기자가 본 공천과정 중 가장 최악이었다. 공천 후에도 소위 지역의 리더인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 또한 상식과 원칙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이것이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던 경북을 이끌어오던 제 1당의 민낯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은 그 여느 때보다 무소속의 열풍이 거셌다. 경주, 상주, 안동, 김천, 영천, 예천 등 상당수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간 혼전을 거듭했다. 경북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확실한 공식이 늘 적용됐던 이전엔 상상조차도 못했던 일이다. 이번에는 그 공식이 전혀 먹히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자유한국당 공천이 발목을 잡는 곳도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 공천에 공식을 적용하려면 그 공식에 대입할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주민여론을 무시하고, 아무런 고민없이 자기 사람을 심은 결과이다. 이런 공천의 대가는 부메랑이 되어 그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역효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주민들 간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등 그 휴우증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의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가 오히려 지역을 퇴보시키고 분열시키는 그런 장이 되고 만 것이다.

정당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성원들의 공통된 이념과 공유된 정책 아래 정치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뭉친 집단이다.

당원들 간의 합의와 서로간의 약속이 굳건해야 유지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지방선거 운동기간 중에도 자유한국당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람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덕목은 타인을 위한 배려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정치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위 지역의 인재이자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반대로 가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라는 포장을 씌워 서슴없이 자신만을 위한 길을 갔다.

단체장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다시 도의원으로 출마해 자신이 몸담았던 당 후보와 경쟁하는 행태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공천자가 아닌 당선가능성이 높은 무소속 후보자와 합세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그 과정이나 원인을 떠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당원들 간의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이 지역주민과의 약속은 지킬 수가 있을지 묻고 싶다.

이는 비단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의 문제만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태옥 의원의 소위 ‘이부망천’ 발언에 같은 당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공격하는 등 적전분열이 깊다. 홍준표 당대표의 선거 유세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광역 단체장 후보들이 보이콧하는 현실은 한편의 웃픈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변화의 바람을 알지 못하고 시대에 흐름에 적응 못하면 고사되고 만다. 찐득하게 들어붙은 더러운 묵은 때가 벗겨지고 잡티가 다 씻겨나가야 한다. 빛나는 원석만이 오롯이 남았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경북도민들 모두가 다시 쳐다보고 아낄만한 원석을 만드는 절차탁마의 과정을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치열하게 겪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자유한국당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고, 이 나라 보수정치를 재건하는 유일한 방법일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