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차 0.5%P …한국경제 뇌관 되나
韓美 금리차 0.5%P …한국경제 뇌관 되나
  • 승인 2018.06.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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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한은
“가변적 상황…금통위와 협의”
전문가 “위기우려단계 아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양국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 확대는 곧바로 자금유출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취약 신흥국이 흔들리면서 ‘긴축발작’으로 이어지면 내외금리 차가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한은은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 고민이 길어지는 듯 보인다.

◇한미 금리역전 폭 확대로 자본 빠져나갈까

한미 금리차 확대는 자본유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증가세와 함께 한국경제 ‘뇌관’으로 꼽을 만하다.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양국 금리차가 더 빨리,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시장에선 아직 심각하게 우려하진 않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대외건전성, 환율 등 다른 요인도 두루 따진다는 것이다. 3월에 한미금리가 10년여 만에 역전됐을 때도 자본이 빠져나가진 않았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신흥국 불안에 투자자들이 한국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한국 채권시장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 신흥국 흔들리면 한국 경제 괜찮나

미 연준이 금리 정상화 속도를 높이는 모습에 미 금융시장은 혼조세였다. ‘신흥국 6월 위기설’ 진원지인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국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이제 관심은 14일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옮겨간다. ECB도 예상보다 강한 긴축신호를 내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가뜩이나 위태로운 신흥국들이 크게 흔들리고, 제2의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도 신흥국과 차별화된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금리인상 가속 등으로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돈을 빼가게 되면 오히려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에서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제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당장 ‘위기’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은 일단 예의주시…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을 듯

금리 결정을 위한 셈법이 극도로 난해한 상황에 한은의 고민이 깊고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창립 기념사에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국내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금통위원들이) 다 고민하고 있다”며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금통위원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의장인 총재를 제외한 6명 중 2명이 인상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목소리가 크진 않았다. 3명은 관망, 1명은 계속 동결에 가깝다.

한국경제는 어디로 튈지 모를 굵직한 변수들이 얽혀 한 주일 앞도 ‘오리무중’이다. 안으로는 경기와 고용사정, 물가, 가계부채, 정부 정책, 밖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신흥국 어려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선 현재 여건이 이어진다면 3분기(7월,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고 4분기(10월, 11월)에 확률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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