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서 민주당 시장 당선
박정희 고향 구미서 민주당 시장 당선
  • 홍하은
  • 승인 2018.06.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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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민심도 이전과 달랐다
한국당, 23곳 중 17곳 차지
무소속 후보 돌풍도 이어져
보수의 텃밭인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구미시장에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된 것.

자유한국당은 23곳 중 17곳을 차지했지만 5곳을 무소속과 ‘보수의 성지’인 구미를 민주당에 내주며 텃밭인 경북에서도 한국당은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내지 못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구미시장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7만4천917표(40.79%)를 득표, 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3천862표 차이로 따돌리고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개표 초반부터 엎취락뒤치락하며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벌였다.

장 당선자는 역대 구미시장 선거에서 진보 정당의 후보가 최초로 당선돼 최초 진보 성향의 단체장이 됐다.

경북에서는 한 곳만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다. 구미는 매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행사와 각종 기념사업들이 진행해 오며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바닥 민심은 한국당을 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에 대해 지역 정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구속과 맞물리면서 이제 한국당은 경북에서도 자신할 수 없다”며 “경북에서 민주당도 해볼 만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초반부터 예고됐던 ‘무소속 돌풍’도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권영세 안동시장 후보는 34.15%(3만1천380표)를 득표해 민주당 이삼걸 후보(2만9천173표)와 한국당 권기창 후보(2만7천806표)를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 이삼걸 후보가 한국당 권기창 후보보다 1천367표를 더 획득하며 약진해 경북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김천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충섭 후보가 4만775표를 득표해 2만7천98표를 얻은 한국당 김응규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제치고 당선됐으며, 무소속 최기문 영천시장 후보도 2만6504표를 획득, 2만145표를 얻은 한국당 김수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울진과 봉화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현역 단체장을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울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찬걸 후보는 37.9%인 1만2천129표를 얻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광원 현 군수를 이기고 당선됐다.

무소속 엄태항 후보도 1만934표를 획득해 한국당 후보이자 현 군수인 박노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봉화군수에 당선됐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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