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당 해체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보수 야권, 당 해체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 승인 2018.06.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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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참패하면서 보수 야권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장 당을 해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보수정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비판이 두 당 안팎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참패 속에서도 일부 야당 인사들은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부심하고 있다. 계속 이러다가는 다음 총선에서도 야권의 전멸이 불을 보듯 훤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한 마디로 말해 국민이 보수 정당을 탄핵한 것이다. 구태의연한 보수에 민심이 분노해서 돌아선 것이다. 2006년 54%였던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12년 만에 28%로 반 토막이 났다. 한국당 지지율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던 50에서 15%, 60대에서 22%로 둘 다 더불어민주당보다 낮았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한국당이 승리는 했지만 표심은 이미 한국당으로부터 크게 멀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보수의 몰락은 투표 전부터 예고된 바였다. 보수당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돼 표심이 분산됐다. 한국당 안에서도 ‘친박’이니 ‘친이’니 해서 집안싸움이 끊이지를 않았다. 한국당은 자중지란으로 지리멸렬한 것이다. 게다가 홍준표 대표는 ‘연탄재’, ‘바퀴벌레’ 등의 막말을 쏟아냈고 심지어 일부 지역을 지칭해 ‘빨갱이’가 많다는 소리까지 했다. 바른미래당도 단체장을 한 곳도 얻지 못할 정도로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보수 야권은 당 대표가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 한국당이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무성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이 정도로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고문은 향후 있을지도 모를 야권 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민심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소리 같다. 유승민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보수 야권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나아간다면 보수정당에는 패배만 있을 뿐이다.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여당이 중앙권력에다 지방권력까지 모두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세력이 있어야 국가가 건전하게 발전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모두 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보수정당을 재건해야 한다.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한국 보수야권의 앞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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