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협동조합 힘 모아 학교 문제점 해결
학생 협동조합 힘 모아 학교 문제점 해결
  • 장성환
  • 승인 2018.06.1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교육청 ‘소셜 콘퍼런스’
총 14개교·80여명 참가
셔틀버스 운영 방안 등 논의
조합들간 노하우 공유도
대구시교육청이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대구 지역 중·고등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5일 ‘소셜 픽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들이 만드는 대구학교협동조합 1번가’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집단지성으로 학교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오후 6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광역시 청소년문화의집’ 대강당은 올해 학교협동조합형 자기경영학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4개 학교 학생·지도교사 등 8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학교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대구방송통신중고의 ‘대송 사회적협동조합’은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참석해 다른 학교 학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윽고 노경민 메시지팩토리협동조합 대표의 사회로 콘퍼런스 1부가 시작됐다. 1부에서는 학교협동조합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게임이 진행됐다. 학교협동조합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조별로 빙고 칸에 작성해 3줄을 먼저 만드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조합원·총회·일자리·1인1투표권·상생·창업 등의 단어를 말하며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2부에서 본격적인 ‘문제 발견 워크숍’에 들어가자 학생들의 눈빛은 진지해졌다. 이들은 야간자율학습·수행평가·휴대폰 사용 금지·이른 등교 시간·너무 먼 지하철역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학교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종이에 적어 내려갔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는 ‘문제 해결 워크숍’ 시간을 가졌다. 상서고 학생들은 ‘너무 먼 지하철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셔틀버스 운영’을 제시했고, 대구여고 학생들은 ‘이른 등교 시간’을 늦추기 위해 ‘전교생 서명운동’을 벌여 전교생의 80% 이상이 찬성한다면 교장실에 서명인 명부를 전달하는 방안을 내놨다.

각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서 어떤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생각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을 한 뒤 콘퍼런스를 마무리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박해원(여·18)양은 “오늘 콘퍼런스로 추상적이었던 학교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었고, 다른 학교협동조합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돼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생들의 자치 능력 향상·기업가 정신 등을 키우기 위해 올해 11개 학교를 학교협동조합형 자기경영학교로 지정, 예산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학생들의 사고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자기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지속해서 학교협동조합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진아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요즘 학생들은 형제 없이 혼자 자라는 경우가 많아 협동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시험뿐만 아니라 학교협동조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강점·역량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