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을 사랑합니다
김영란법을 사랑합니다
  • 승인 2018.06.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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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씨 한마디에 왜 이게 그리 큰 문제가 되고 소란스러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부정 청탁은 해서도 있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정의는 무너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해져서 개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관공서 부근에 값 비싼 한정식 식당이 왜 그렇게 많은지 잘 몰랐는데 이 법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일로 접대할 일이 많은 모양입니다 1인당 한 끼가 술값 빼고 5만 원쯤 한다는데 우리나라 노동자 최저임금이 시급 6천4백7십 원입니다 8시간 계속해서 일해야 5만1천7백6십 원이니 하루 종일 뭐 빠지게 일해서 번 돈이 한정식 한 끼 밥값 조금 넘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도리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제발 이런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대접할 형편이 되면 가끔 자기 식구들 특히 따로 계신 부모님 모시고 코스 따라 나오는 진미요리를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뼈 발라주며 맛나게 먹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등급 한우나 굴비 그것 아니라도 먹을 것이 많은 그런 분들에게 일방적으로 보내지 마시고 자신이 일하거나 살고 있는 청소 노동자나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한 번씩 맛보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350만 이상이나 되는 우리 노동자에게는 한마디로 그림의 떡입니다 그런데요 아직 이 법이 적용 사례가 없어 아무 쓸 데도 없는 이따위 법을 왜 만드느냐고 항의하는 그런 상식적인 사회를 기대하는 건 내가 이 나이 되도록 아직 철이 덜든 것인지 모릅니다 아무튼 이 법 때문에 모처럼 작은 희망을 가져볼까 합니다 사랑을 고백할 사람이 생겨서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영란 씨가 만든 김영란법을 사랑합니다







◇윤석홍=충남 공주 출생. 1987년 <분단시대>로 등단.

시집 <저무는 산은 아름답다>,<경주 남산에 가면 신라가 보인다>



<해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영란법, 이제 조용하다. 그 법 시행하던 날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 난장판이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우리 사회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왜 우리는 그런 강력한 법을 만들어야 했던가. 잔잔한 언어로 자잘하게 풀어낸 시의 매력에 빠져든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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