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이철우 당선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당부
권영진·이철우 당선인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당부
  • 승인 2018.06.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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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주필 겸 편집국장)


TK지역당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도 힘겹게 지켜냈다. 그나마 보수에 연민을 느낀 지역민들의 마지막 용서처럼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보수의 새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도 했다. 현재의 여건에서는 보수의 새길을 가든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든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에서는 김문오 군수가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상징적인 의미로만 보면 TK지역 내에서도 안방 방어선이 완전 무너진 셈이다. 이번 선거결과는 전혀 뜻밖의 일이 아니다. 벌써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그리고 6.13 지방선거 결과는 보수의 오만과 분열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자멸한 거다.

그래서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당선인의 어깨가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무겁다. 정치 지형의 변화와 더불어 공교롭게도 대구·경북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경기는 안좋은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단축으로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대구는 대구대로, 구미공단과 포항철강공단도 예전같지가 않다. 자연히 일자리는 줄어들고 좋은 일자리는 더욱 구하기 힘들다.

정치의 최우선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다. 어떻게 하면 살기 좋은 환경, 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느냐가 핵심이다. 안그러면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

당선인들은 우선 사생결단의 자세로 대구·경북 먹고 사는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권시장의 공약1순위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및 ‘동촌스마트시티’건설이다. 공약 2순위는 대구경제의 체질을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혁신하고, 4차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만든다는 것이다. 공약 3순위는 청년희망도시 대구, 4순위는 미래세대를 가꾸고 250만 시민학습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따뜻한 대구공동체 복원이 5순위 공약이다. 5개 주요공약을 이행하는데는 시비나 민간자본 말고도 수조원의 국비가 필요하다. 국비지원 없이는 문자 그대로 공약(空約)이 돼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들이다. 이철우 당선자 역시 일자리 넘치는 경제, 문화관광이 꽃피는 경북, 활기차고 살기 좋은 부자농어촌, 블루오션 동해안 상전벽해 발전 프로젝트, 따뜻한 이웃사촌 복지와 명품교육·안전경북 등 듣기좋은 5개 주요공약을 약속을 했다. 국비확보는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혼자 힘만으로 어렵다. 더군다나 17개 시도 가운데 단 2명인 야당 단체장 입장에서는 더 힘들다. 당연히 국비예산을 다루는 TK국회의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2년 후 당선을 기약할 수 없다. 마지못해하는 생색내기용 노력이 아니라 지역살리기에 단체장과 죽을 각오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를 보면 TK지역에서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TK민심의 변화가 무엇을 갈망하는지 문재인 대통령도 잘 살펴야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마침내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었다. 그렇기에 문재인 정부가 TK를 섬으로 남겨둬서는 안된다. TK지역민들도 많은 변화를 바라는 것처럼 이참에 문재인 정부도 대구·경북 지역민의 바람에 부응해야한다.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비예산은 물론이고 중앙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TK출신들은 늘 패싱당하는 기분이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며칠 전에는 얼마남지 않은 TK출신 고검장과 검사장 3명이 사표를 낸다는 얘기도 들렸다.

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강조했다. TK지역 역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갈 동반자다. 평화의 시대를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전진해야한다. TK지역이 인구비례적으로 볼 때 특히 국비예산 지원이나 인사에서 홀대를 받아서는 안된다. 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분명히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고른 탕평인사도 약속했다.

과거와는 판이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TK지역민들의 지지는 이러한 문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한 믿음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근의 잇따른 선거승리가 더불어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보수세력의 자멸에 따른 반사이익이란 측면에서 볼 때 모처럼 허물어진 지역주의가 재연되지 않게 문재인 정부는 TK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예산과 인사에서 각별히 신경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권영진 대구시장이나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도 찍어준 사람은 물론이고 찍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도 잘 헤아려서 시도정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대구는 시장이 더욱 자세를 낮추고 시정에 임해야한다. 캠프 이름처럼 진심으로 일하고 시정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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