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챙겨보다 밤새고 출근
친구들 자취방 모여 야식 파티
초저녁에 일어나 ‘올빼미 생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성 축구팬들이 심야 응원을 위한 다양한 비책을 세우고 있다.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 열혈 축구팬부터 한국팀의 경기 응원을 위해 특별 스케줄을 짜는 직장인들까지 ‘올빼미 응원족’들의 아이디어도 제각각이다.
○…월드컵 개막 이후 생체리듬을 아예 ‘월드컵 시계’로 맞춘 이들이 눈에 띈다.
직장인 송해진(38·대구 수성구 신매동)씨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4일부터 하루도 잠을 푹 자본 적이 없다.
퇴근 후부터 거의 모든 생중계를 챙겨본 뒤 다음날 오전 7시 30분에 출근하는 강행군을 지속했다.
송씨는 “워낙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경기가 끝나면 전력 분석도 해보고 인터넷 게시판을 뒤지느라 밤을 샌 적이 많다”며 “솔직히 지금 몸 상태가 안좋아서 이젠 한국전이나 주요 경기 위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에는 치킨, 피자, 족발 등의 야식이 빠지면 안 된다는‘야식파’ 응원족도 상당수다.
직장인 신승혜(여·27·대구 동구 봉무동)씨는 한국팀 경기가 있는 18일, 24일, 27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야식 파티를 벌이기로 했다. 월드컵 개막 이후 신씨의 자취방은 친구들이 한 데 모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아지트’가 됐다.
신씨는 “월드컵은 역시 여럿이 같이 봐야 제 맛”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목터져라 응원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경기 결과를 놓고 내기도 유행하고 있다.
직장인 오재완(29·대구 달서구 장기동)씨는 한국팀이 출전하는 경기 결과를 두고 직장 동료들과 1만원 내기, 야식 값 내기를 했다.
오씨는 “팀원들 5~6명이 재미 삼아 야식 값 내기를 했다. 별 것 아니지만 월드컵 때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며 “한국-독일전 결과가 가장 분분한데 한국팀이 꼭 선전해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눈을 붙인 뒤 경기를 보겠다는 응원족도 있다.
취업준비생 현지훈(26)씨는 “새벽에 하는 빅매치들을 무턱대고 챙겨보다가 학원에 지각을 했다”며 “월드컵 기간 동안 공부를 소홀히 할 수는 없어서 아예 초저녁에 잠을 좀 자두고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