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탄식…
환호·탄식…
  • 윤주민
  • 승인 2018.06.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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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희망’
한국, 스웨덴전 아쉬운 PK
라팍 1만5천명 운집 응원전
월드컵응원전3
라팍 메운 ‘붉은 함성’ 2018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응원전이 1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과 붉은악마의 열띤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잘 싸웠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18일 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는 ‘12번째 태극전사’들의 붉은 물결로 뒤덮혔다. 이날 라팍에서는 대표팀의 승리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1만5천여 명 대구 시민의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경기가 진행된 90분간 가슴을 졸이며 대표팀의 승리를 바라던 시민들은 결국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종료되자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24일 열리는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의 염원을 풀어줄 것을 기대하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들은 이날 2014년 6월 이후 4년 만에 월드컵이 치러짐에 따라 그동안 가슴 속 고이 간직했던 ‘붉은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웠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7시께 라팍 앞 광장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은 물론 중·고등학생, 중·장년층까지 ‘지구촌 축제’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시민들은 무더위 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장을 찾았다.

라팍 블루존 2천452석은 구장 개방 1시간 만에 선홍색으로 가득 메워졌다. 3루 지정석과 테이블석·루프탑 등 전광판 바로 밑 자리와 스카이석을 제외한 야구장 전 좌석이 ‘붉은 함성’으로 들끓는 순간이었다.

시민들의 열띤 응원과 환호가 펼쳐지면서 응원전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경기 전반전 20분께 대구FC 출신인 조현우 골키퍼가 스웨덴 공격수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자 시민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비교적 한국이 선방하면서 시민들은 저마다의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2002년의 기억을 다시 느끼고 싶다”, “우리 팀이 꼭 승리할 것”이라며 미리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경기는 순항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20분께 PK를 허용,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시민들은 선제골을 허용하는 순간, 눈을 가리며 아쉬워하는 등 “다 끝났다”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최병채(30·동구 신암동) 씨는 “전반전까지 잘 싸웠는데 후반전 골을 허용해 아쉽다. 태극 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며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반전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전광판을 통해 라팍까지 전해지자 시민들은 그제야 패배를 인정하는 듯 고개를 떨궜다. 경기는 0-1 한국의 석패였다.

한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월드컵 기간 끝까지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모(여·32·달성군) 씨는 “24일에도 라팍을 찾아 우리 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질때 지더라도 국민이 응원해주지 않으면 누가 응원해주겠느냐”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지지할 생각이다”고 웃어보였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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