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안 두고 계파간 갈등 양상
한국당, 혁신안 두고 계파간 갈등 양상
  • 이창준
  • 승인 2018.06.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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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모임, 金 혁신안에 유감
한 의원 휴대전화 메모 유출
정종섭 등 “21대 총선 불출마”
복당 의원 20여명, 별도 모임
물마시는정종섭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혁신 논의를 위한 긴급 모임을 열었다. 정종섭 의원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6·13 지방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중앙당 해체’ 등 혁신안을 두고 계파갈등 양상으로 까지 번지는 등 당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 30여 명은 19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이 일방적으로 나왔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의원총회를 소집해 총의를 나누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은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 정당, 경제 정당 방향에는 공감했다”면서도 “다만 대부분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상태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을 빨리 소집해 총의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혁신 비대위원회에 초·재선 의원을 다수 참석시켜 당 혁신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초선의원들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2020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던 윤상직 의원에 이어 이날정종섭 의원도 여기에 동참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진이 퍼지면서 계파 간 갈등도 불거졌다. 휴대전화 메모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거론된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 다시 긴급 모임을 하기로 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과 함께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 20여 명도 이날 별도로 모여 혁신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김 권한대행으로부터 혁신안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그 이상의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유일한 정통성을 갖고 있는 주체는 김 권한대행이고, 김 권한대행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당의 혁신 과정에서 동력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영철 의원은 통화에서 “김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서 여당과의 풀어나갈 숙제들을 잘 풀어나가면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친박계 의원인 정우택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단히 황당한 행동으로, 이런 독단적 행동은 공당이 아닌 사당의 행태로 본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 역시 한 라디오방송에서 “정치권에서 가장 비효율, 고비용 구조가 바로 중앙당으로, 가히 혁명적이지만 지금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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