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지마(塞翁之馬)
  • 승인 2018.06.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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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 결과에 의해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상심했다. 당선이 된 사람에게는 축하의 인사말을 전하며 당선이 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용기 잃지 않길 말라는 위로의 말을 전해 본다. 덧붙여 당선인들에게는 선거 운동 기간 얘기했던 것처럼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해 달라는 부탁과 초심을 잃지 말라는 부탁을 드려본다.

선거의 결과가 그러하듯, 우리가 살면서 세운 계획이 바람대로 잘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상심 말자. 그것이 우리가 깨닫지 못한 내 인생에 대한 신(神)이 세운 계획일지 모르는 일이다. 때론 안 되고 있을 때가 훨씬 더 잘 되고 있을 때인지 모른다.

넘어지는 것은 누구나에게 똑같은 일이다. 하지만 넘어짐의 후에 사람들의 행동은 나뉜다.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진 자리에서 엎어져 우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넘어짐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 사람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며 꽃을 들고일어나는 사람이다. 반면에 후자는 넘어짐을 통해 상처만 남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한 원망과 혹은 남에 대한 원망으로 시간을 보낸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며 그의 손에는 몽둥이와 돌이 들려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다. 지금은 모르지만 지나고 보면 알게 된다. 지금의 성공이, 지금의 실패가 무엇을 뜻하는지. 때론 잘된 것이 내게 해가 될 수 있고, 잘 못된 것이 내게 득이 될 때가 있다. 숫자를 연결하면 코끼리가 되고 고래 등의 모양이 되는 그림놀이가 있다. 처음에는 모른다. 그 하나의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지만 나중에 다 만들고 나면 그 선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그 작은 선 하나가 고래의 눈이 되고, 코끼리의 코가 되었다는 것을 그림을 모두 완성하고 난 뒤 알게 된다. 결코 섣불리 인생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희일비(一喜一悲)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사 때론 비도 오고 때론 바람도 분다. 때론 햇볕이 쨍쨍하기도 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도 있다. 오르고 내려가고 산길처럼 우리 인생은 그렇게 굴곡지다. 멀리서, 큰 그림 안에서 우리 인생을 봐야겠다.

새옹지마란 이야기는 중국 회남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온다. 옛날에 새옹이라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키우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서 찾아올 수 없어 낙심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노인을 위로해주었다. 그때 노인이 이렇게 얘기했다. “이것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시간이 흘렀고 어느 날 달아났던 말이 더 멋진 준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노인을 축하해주었다. 이때도 노인은 이야기했다. “혹시 이것이 해가 될지 어떻게 알겠소?” 노인의 말대로 멋진 말을 보고 좋아한 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또 마을 사람들이 위로를 했다. 역시 노인은 말했다. “이것이 또한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전쟁은 더 심해졌고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전장으로 끌려가서 대부분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노인과 다리가 온전치 못한 아들은 전장으로 끌려가지 않았고 그 덕분에 노인의 아들은 살 수가 있었다. 노인의 말대로 화(禍)가 복(福)이 되었다. 《회남자(淮南子) 〈인생훈(人生訓)〉》의 말미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등, 변화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그래 맞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어쩌면 잘 안 된 것이 잘 된 일인지 모른다. 인생을 짧게만 보면 분명 계획대로 안 된 것이 비극일지 모르나, 멀리서 큰 그림 안에서 보면 안 된 것이 더 잘 된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성장의 방향은 앞쪽, 위쪽만이 아니다. 때론 아래쪽으로, 때론 뒤쪽으로도 성장을 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운명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이 있어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 상심한 모든 사람에게 이 말을 전해 본다. “안 되고 있는 것도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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