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비박’ 싸움이라니…
‘친박’ ‘비박’ 싸움이라니…
  • 이창준
  • 승인 2018.06.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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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신 못차린 ‘한국당’
박성중 의원 ‘메모’ 갈등 촉발
오늘 비대위 구성 등 의원총회
자유한국당이 6·13선거 직후 홍준표 대표가 사임하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쇄신작업에 나섰지만 계파갈등 까지 불거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초선의원들 모임에서 친박계가 세력화해 당권을 잡으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박성중의원의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되면서 계파갈등이 촉발됐다.

메모 속에는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당내 친박과 비박 세력의 싸움이 격화할 경우 특정 세력을 조직하고 반대 세력을 당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초선의원 모임이 열린 날 오전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 10여명이 모임을 가진 사실이 알려졌고, 이 자리에 김 권한대행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권한대행은 당일 오후 다시 열린 초선모임에 참석해 당 혁신안에 대해 미리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혁신안의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권한대행은 20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의) 위기를 틈타 제가 당권을 손에 쥐겠다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의 주인공 박성중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개조포럼 개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계파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예상시나리오’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이라며 해명했다.

대구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당을 추슬러야 하는 마당에 한쪽에선 ‘살생부’를 만들어서 목을 치겠다하니 의총을 빨리 열어 그 자리에 왜 모였는지, 진의가 뭔지 설명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한국당 중앙위 6개단 및 26개 수석부위원장단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중진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우택·이완구·심재철·나경원 의원 등에 대해서도 “선거기간 중 당내분열을 초래하고 당권도전을 시사하며 본인의 안위만 도모했다”며 “묵과할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을 가했다.

한편 한국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을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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