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2%p 오르면 고위험부채 3.4%p ‘껑충’
대출금리 2%p 오르면 고위험부채 3.4%p ‘껑충’
  • 강선일
  • 승인 2018.06.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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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가계발 부실 가능성 우려
최근 금리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및 2%포인트 오르면 총 금융부채 대비 고위험부채 비중은 지난해 5.9%에서 각각 7.5%, 9.3%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발 부실 가능성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2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말 현재 위험가구 비중은 전체 부채가구의 11.6%인 127만1천가구로, 2016년 3월말 대비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또 고위험가구 비중은 작년 기준 부채가구의 3.1%인 34만6천가구로 전년도 2.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출금리가 1%포인트 및 2%포인트 오르면 소득이나 보유자산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3.1%에서 각각 3.5%, 4.2%로 증가하고, 총 금융부채 대비 고위험부채 비중은 5.9%에서 각각 7.5%, 9.3%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자상환 부담 가중에 따라 보유 부채규모가 큰 가구들이 고위험가구로 상당수 편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고위험가구 및 부채 비중은 가구수 기준으로는 중·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 2∼3분위에서, 금융부채 기준으로는 고소득층인 소득 4∼5분위에서 상대적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가계신용 통계기준)은 올해 1분기 현재 160.1%로 전년동기 대비 5.0%포인트나 상승해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현재 가계부채는 1천468조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8.0% 늘었다.

차주별로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하위 30%의 저소득층 또는 신용등급 7∼10등급인 저신용 취약차주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이 올해 1분기 현재 250.9%로, 전체 차주의 LTI 213.1%를 훨씬 웃돌며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또 LTI 구간별로도 소득 대비 부채 부담이 비교적 작은 LTI 100% 미만인 취약차주 비중은 43.2%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500% 이상인 취약차주 비중 14.6%나 상승해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더욱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금리상승시 가구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득 및 자산 대비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가구들을 중심으로 고위험가구로의 편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소득 2~3분위 부채가구 중 고위험가구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 금융기관들이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약화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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