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조현우, 아내에겐 손편지 쓰는 사랑꾼
‘선방쇼’ 조현우, 아내에겐 손편지 쓰는 사랑꾼
  • 이상환
  • 승인 2018.06.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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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보낸 편지 공개 ‘화제’
운동선수답게 무뚝뚝한 성격
월드컵 무대 오르기 전에도
가족에게 제일 먼저 소식 알려
아내도 평소 경기장 찾아 내조
딸조하린양과조현우선수
조현우 선수와 딸 하린 양.

러시아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슈퍼 세이브’의 활약을 펼친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가 꿈에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을 앞두고 가족에거 보낸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조현우의 활약상이 전 국민적인 관심거리로 부상하면서 소속 구단인 대구FC가 20일 그의 뒤를 든든히 지키는 가족 얘기를 공개했다.

조현우는 2016년 12월 연상의 아내 이희영(29) 씨와 결혼해 현재 9개월 된 딸 하린 양을 두고 있다.

운동선수 답게 평소 무뚝뚝한 성격인 조현우는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일일이 표현을 하지 않지만 간혹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속 깊은 남편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결혼 후 아내 이 씨는 출산 전후를 제외하고는 매번 홈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남편을 응원하고 있다. 어린이날엔 어린이 팬을 위한 간식 꾸러미를 손수 마련해 응원에 보답하는 등 속 깊은 내조를 하고 있다.

운동 선수가 직업인 탓에 평소 집을 자주 비우는 조현우는 전지훈련 때문에 해외에 머물때면 아내 이 씨에게 맘에 담아뒀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특히 스웨덴전에 선발출장을 통보 받았을 때도 가장 먼저 아내에게 소식을 전했다.

조현우는 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장하게 된 사연을 아내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에 왔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모든 상황이 우리가 말하던 대로 이루어지고 있어”라고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금 솔직히 많이 무섭고 긴장되고, 평생 꿈꿔온 순간인 만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야. 지금이라도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 이 순간까지만 생각할 거야”라고 당시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조현우는 “진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보 덕분이야. 여보한테 멋진 남편, 하린이한테 멋진 아빠로 살아갈게. 감사한 우리 가족 사랑해”라며 편지를 맺었다.

아내에게 편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한 조현우는 비록 페널티킥 실점으로 패했지만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 전 세계에 주목을 받았다.

조현우의 월드컵 출전은 조현우 본인과 가족의 꿈이었다. 어린 시절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조현우는 평소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남편과 함께 뛰는 마음으로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는 이 씨는 구단을 통해 “여보 그리고 하린 아빠. 여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멋지게 해내고 있어서 정말 존경스럽고, 하린이와 나는 여기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 몸 건강히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앞으로는 거미손으로 불러줄게. 사랑해”라는 영상편지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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