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아나운서 “안경 쓴 후 다른 세상 보였죠”
임현주 아나운서 “안경 쓴 후 다른 세상 보였죠”
  • 승인 2018.06.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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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암묵적인 ‘금기’ 같았던 여성 아나운서의 안경 착용이 이슈가 된 지도 2개월이 흘렀다.

화제의 주인공 임현주(33) MBC 아나운서를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아침 뉴스에서 선보인 동그란 안경을 쓰고 나타난 그는 “이제는 저 자신도, 시청자분들도 익숙해진 것 같다”며 “안경을 쓰지 않은 날 오히려 ‘무슨 일 있느냐’는 메시지를 받는다”고 웃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오랫동안 안경 착용에 대해 생각하고, 고르고 또 고른 안경을 산 후에도 몇 주간 아나운서실 캐비닛에 넣어놓고 고민했을 정도로 숙고했지만, 이 정도의 반향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아침 뉴스를 하면 수면 시간이 5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데 거기다 화장까지 하니 눈이 너무 피곤해서 해본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첫날부터 기사가 나고, 전화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심지어 프랑스 르 몽드 같은 해외 언론에서도 제 기사가 나왔다고 주변에서 알려주더라고요” 그는 안경을 쓴 것이 마치 ‘넛지’(nudge)처럼 자신을 많이 변화시켰다고 했다.

“예전에는 옷 하나를 입어도 그 옷에 제 몸을 맞췄어요. 그런데 안경을 쓰면서부터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생각도 자유로워졌고요. 아름다움, 앵커다움은 하나가 아니잖아요. 개성을 살리는 데는 주관과 자신감이 필요하죠. 예전엔 의문이 들어도 지나쳤다면 안경을 쓴 후엔 모든 문제를 외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면서 주관과 자신감도 생겼어요. 안경은 그렇게 제게 ‘나만의 앵커다움’을 찾는 계기가 돼주었습니다. 안경을 쓴 후 다른 세상이 보였죠” 임현주 아나운서는 안경 착용이 보도된 후 페미니즘 이슈가 상륙, 다시금 ‘안경’이 회자한 데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 언론계에서 찾기 어려운 ‘이과생’이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했다.

임 아나운서는 뉴스를 제외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발전소’를 진행하며 ‘판결의 온도’에서도 패널로 활약 중이다.

임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미지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효과가) 짧을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내공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매일 1시간씩 글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 일기든, 뉴스 보도하면서 느낀 점이든 많은 것을 기록한다. 지망생분들도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하시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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