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부산은 검출량 많아도 잠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
지난해 말부터 낙동강에 나타나기 시작한 과불화화합물 등 미량 유해물질이 논란을 빚고 있는가운데 대구 70% 이상의 지역에 낙동강물이 공급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홈페이지 급수정보를 통해 공개한 수도물 공급지역(위 지도 참조)을 보면 중구 12개 동, 수성구 만촌 1동, 지산·범물 1·2동, 고산2동 일부, 두산동, 중동에다 서구, 남구, 달서구와 달성군 대부분이 낙동강 수계였다. 공산댐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북구 산격 1·3·4동에 그쳤고 가창댐물은 파동과 상동, 달성군 가창면 등에 공급됐다. 운문댐 물은 동구 12개 동과 수성구 고산 1·3동, 고산 2동 일부 등지에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운문댐의 저수률이 34%를 넘어 지난 20일부터 금호강물 취수를 중단해 현재는 운문댐 물만 원래 공급지역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구지역 수돗물 급수지역 가운데 대부분이 오염사고가 잦은 낙동강 수계를 이용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아가고 있으나 취수원의 구미 이전은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후환경변화로 가뭄이 잦아 운문댐 등 댐 용수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어 식수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말부터 낙동강에 과불화화합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지난달 말 과불화화합물 검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인체에 해가 없는 미량이기때문에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김문수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환경부도 과불화화합물 발생을 발표 했지만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구미에서 오염원이 발생하더라도 대구 취수장까지 오는데 20일이 걸리고 그동안 희석되기때문에 위험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7일 부산에서도 과불화화합물 대구의 검출량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도가 나왔지만 잠잠한데 대구만, 물론 대구의 트라우마는 있지만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김 본부장은 “200ppt 이하로 나온 과불화헥산술폰산은 호주의 권고기준 70ppt 보다 높지만 발암물질이 아닌데 시민들이 발암물질로 오해하고 있다. 발암물질은 과불화옥탄산인데 대구 정수장에서는 14ppt~20ppt 정도 검출됐다. 과불화옥탄산은 WHO에서 4천 ppt이하를 권고치로 잡고 있어 14ppt는 정말 극미량이다. 시민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