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생환 3人 양보없는 감투싸움
대구시의회 생환 3人 양보없는 감투싸움
  • 최연청
  • 승인 2018.06.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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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여파 대폭 물갈이
7대 의원 중 4명만 살아남아
한국당 3명 의장직 경쟁 치열
‘관록’vs‘여성’vs‘연륜’ 부각
‘또 집안싸움’ 비판적 시각도
김규학의원-수정
김규학 의원
배지숙의원-수정
배지숙 의원
장상수의원-수정
장상수 의원


3선의 관록이냐, 최초의 여성 의장이냐, 아니면 연륜이냐.

제 8대 원구성을 앞두고 있는 대구시의회의 의장단 선거가 달궈질대로 달궈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대폭 물갈이 돼 지난 7대 시의원 가운데 단 4명의 의원만이 8대 의회에 동참하게 됐다. 김규학, 배지숙, 장상수, 김혜정 의원들이 지난 7대에 이어 이번 8대 의회에 재진입 한 이들이다.

이들 중 김규학·배지숙 의원은 3선이고, 장상수 의원은 재선이며 김혜정 의원은 민주당에 속해있다.

내달부터 시작될 회기를 앞두고 새로운 의장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이번 8대 시의회는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의장단 구성 문제에서부터 분위기가 삐그덕 거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우 선거를 통해 다시 의회로 재진입 한 시의원들이 적어도 십 수명은 돼 의장단 선거 이전 대개 재선 이상의 의원들 간에 사전 조율이 이뤄져 의장 및 부의장 운영위원장과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적당한 인물들이 골고루 포진,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었지만 이번 8대 의회의 경우 지난 7대의회에서 활동하다 살아남은 의원이 고작 4명에 불과해 진통이 시작되고 있다.

이 4명의 의원 중 한국당에 속한 3명의 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두고 물 밑에서 맹렬한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3선과 재선의원 간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가운데 선수를 내세우며 3선인 김규학 의원이 의장 자리를 꿰차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3선으로 선수에서 확실한 선배이기 때문에, 이를 의장 자리를 차지해야 할 큰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순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물길이 흘러야 하는 법이고, 그것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김 의원의 논리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전통 혹은 관행 대로 선수를 우선해 의장직을 맡는 것이 당연하며, 또 그렇게 돼야 후반기 선거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의장직에 앉기를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는 연륜이 앞서는 이에게 양보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의견도 전달받고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양보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역시 3선인 배지숙 의원도 최초의 젊은 여성의장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배 의원의 경우 이번 의장 선거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이상 김의원과 장상수 의원 등 경쟁자들을 만나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배 의원은 의장 자리에 앉으려는 강한 포부를 숨김없이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재선인 장상수 의원 역시 의장 자리를 꿰차기 위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많은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8대 의회에는 전과 다르게 여당(민주당) 의원들이 5명이나 포진해 있는 등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이들까지 모두 껴안고 의회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선수 우선주의에 꼭 얽매일게 아니라 연륜이 그래도 앞서는 제가 앞장서야 하지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의장 자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표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에 완패를 당하면서 전국적으로 한국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다 엄청난 내홍을 앓고있는 작금의 한국당 분위기 속에서 보수의 본산인 대구지역의, 대구시의회에서 한국당 주자들끼리 의장 자리를 놓고 또 진흙탕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가 꼴불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의장 선거를 놓고 물망에 오른 이 세 명이 지난 21일과 22일 잇달아 만나 서로 간 마음을 내보이며 협의를 시도했지만 전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들은 26일 당선자 교례회 및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대구시당의 당선자 모임에서 또다시 만나 협의를 벌여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보를 전제로 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의장 선거가 훈훈하게 치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주위에서는 대부분 물음표만 던지고 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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