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인들 대체 뭐했나
대구 정치인들 대체 뭐했나
  • 김주오
  • 승인 2018.06.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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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지선때마다 단골 공약
‘취수원 이전’ 10년째 원점
지역 국회의원·시장 책임론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등 정치권의 ‘책임론’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10여년 동안 총선과 지방선거 때 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에 단골메뉴로 대구 취수원 이전을 등장시켜왔기 때문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당선된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 4년 동안 취수원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도 대구시의 3대 현안 해결 사업에 이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대구시민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장의 약속에도 “대구 수돗물을 못 믿겠다”며 이들의 공약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구시가 지난 2015년 3월에 취수원 이전을 위한 대구·구미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수차례 협의와 국무총리실에 공동건의, 국무조정실 주관 실무협의 등을 거치고도 아무런 성과가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대구지역 출마자 12명은 달서구 두류공원에 모여 시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저희들이 잘못했고, 교만했다. 대구시민을 두려워할 줄 몰랐다”며 취수원 이전을 대구 핵심공약으로 내세웠었다.

특히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3차례에 걸쳐 대구 취수원 이전을 공약했으나 현재까지 지키지 못해 대구시민들은 ‘헛공약에 불과했다’고 수군거리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을 약속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있지만, 정작 구미시는 ‘대구에서 물을 빼 가면 해평 취수장의 수량이 줄고 수질도 나빠질 수 있다’면서 ‘취수원을 옮기기보단 낙동강 수질 개선 사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 문제로 10여년째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시와 구미시. 여기에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마저 구미시민들의 합의가 없으면 취수원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상류로 취수원을 옮긴다고 완전하게 해결 되지는 않는다”며 “얼마 전에 봉화에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중금속방류가 문제된 적이 있다. 대구 취수원의 답은 댐물청정식수로 대구 수돗물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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