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선도 ‘김성태 유임’ 가닥…내홍 수그러드나
한국당, 3선도 ‘김성태 유임’ 가닥…내홍 수그러드나
  • 이창준
  • 승인 2018.06.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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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필요” 의견 일치
金 “기득권 내려놓겠다” 공언
‘비대위’ 성격 놓고 충돌 가능성
한자리에모인3선들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 등을 놓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의원들이 현안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초·재선들 모임에 이어 3선 모임에서도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격한 내홍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한국당 3선 의원 10여 명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났다. 당 내 3선 의원은 20명으로 바른정당 복당파(비박근혜)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날 모임에는 강석호·김광림·김용태·김학용·권성동·박순자·이진복·이종구·여상규·황영철·홍일표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강석호 의원은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국회 정상화가 필요하고, 원 구성이 시급하기 때문에 (김 권한대행 퇴진 요구는) 부당하고, 무리한 것 아니냐는 데 의견이 일치됐다”면서 “김 권한대행이 핵심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당내 소통이 부족했고, 의원들에게 오해받을 만한 발언 등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 대해선 “어떤 역할을 언제까지 할 건지에 대한 세세한 로드맵을 정해 의원들에게 빨리 밝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전날 초·재선 모임에서도 김성태 권한대행이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중진 입장 문에 이름을 올렸던 5선 심재철 의원은 이날 다시 입장 발표를 통해, 비대위 준비위원회에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헌·당규를 보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안상수 의원이어서, 자신이 선정한 사람을 자신이 의결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혁신 비대위원회 구성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자유한국당을 살려야 할 칼을 드리겠다.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라면서 “혁신 비대위원회는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성태 퇴진론’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내 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제 부족함과 모자람으로 우리 당의 구성원들에게 불신을 초래했고 또 아픈 마음을 줬다면 그런 부분을 다 녹여내겠다.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 성격을 놓고 언제든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전권을 갖는 ‘혁신비대위’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반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조기전당대회 실시를 위한 ‘임시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갈등의 한 요인이다.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이 혁신비대위를 활용해 친박계 의원들을 상대로 인적청산에 나설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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