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오염시키는 영풍제련소 폐쇄를”
“식수원 오염시키는 영풍제련소 폐쇄를”
  • 김종현
  • 승인 2018.06.27 17: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풍문고 앞 두달째 1인 시위
청와대 국민 청원도 올라와
“지역민 생존권 보장” 의견도
1530086786633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제영 이사가 영풍문고 앞에서 석포제련소 폐쇄를 용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개선을 국정 주요문제로 다루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유해물질 오염사고가 다시 발생하자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쇄·이전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낙동강 최상류 봉화의 오염덩이공장 영풍제련소를 폐쇄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만여명가까이 서명을 했는데 청원서에는 “이따이이따이병으로 유명한 일본의 공해산업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그대로 수입돼 우리 청정 상수원을 무려 48년 동안 오염시켜 올 수 있는가. 1970년부터 2018년까지 1천300만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최상류 협곡에 자리잡아 식수원 낙동강을 심각히 오염시켜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년 평균 8건의 오염사고를 일으키고 올해 2월 처리되지 않은 오수 70여 톤을 낙동강으로 무단 방출시켜 지난 4월 경북도로부터 처음으로 조업중지 20일의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소해 조업정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4월부터 영풍그룹 계열사인 대구 영풍문고 앞에서 두달째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하지 않으면 계열사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다음달부터 청와대, 영풍그룹 앞에서도 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경북도가 조업정지 20일 처분을 내리자 조업정지 처분 취소와 이를 과징금으로 대체해 달라는 행정심판 청구서를 중앙행심위에 제출했다. 그로 인해 중앙행심위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동안 당초 이달 11일로 예정됐던 조업정지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2016년 6월, 4대강조사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낙동강 상류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석포 제련소 부근과 인접 낙동강 퇴적도는 비소, 아연 등으로 토양오염우려기준과 토양오염대책기준을 모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구미산업단지의 과불화화합물 유출로 대구시수돗물 오염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미 해평정수장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낙동강 유역 오염물질 배출 공장에 대한 이전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석포제련소 이전요구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은 “석포제련소가 내보내는 유해물질이 안동댐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이 물질들이 다시 구미와 대구의 식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제련소 이전은 봉화주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기도 하므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은 최근 “아연 제련소에서 폐수를 방류하지 않고 제련과정에서 순환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배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 재활용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명대학교 김해동 교수는 “비가 오면 아연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 봉화지역 농산물 판매 등 봉화주민의 생계가 직결된 일자리 문제, 아직 진행 중인 오염원인 분석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당장 먹고 살아갈 문제에 가슴 졸이는 봉화주민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면서 낙동강의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