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해안
물미해안
  • 승인 2018.06.27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이면 그리운 곳으로 흐르기 마련

이 마음 물결쳐 남해로 흘러들겠네

나를 싸맨 푸른 보자기 풀어놓겠네



물미해안, 가슴에 안기는 건 바람뿐이어도

해풍에 짭조름해지며 야위어 쫄깃해지겠네

서늘한 문신 온 몸에 새기겠네



하냥다짐한 약속 모래알로 내려놓고

눈물이 바다를 적시도록 울어보겠네

푸른 바다의 성기를 향해 가파른 몸 펼쳐놓고

한바탕 파도로 휩쓸려보겠네



어화(漁火), 글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파란만장한 가슴 달래보겠네

그래, 그래, 물미해안 삼십 리 물길로 누워









◇김솔 = 2003년 ‘사람의 문학’ 등단. 시집 ‘상처가 門이다’



<해설> 상처 난 가슴은 자신의 응어리를 바다에 묻고 싶어 한다. 그 파란 바다의 멍울이 자신의 상처를 닮아서일 것이다. 화자의 심성도 이와 같아서 물미해안 삼십 리 해안에 물길로 눕고 싶어 한다. 가슴속 멍울져있는 그리움 모두 씻겨가도록 시인의 마음 받아주는 [물미해안 삼십 리 물길]이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광일(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