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해안
물미해안
  • 승인 2018.06.27 21: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이면 그리운 곳으로 흐르기 마련

이 마음 물결쳐 남해로 흘러들겠네

나를 싸맨 푸른 보자기 풀어놓겠네



물미해안, 가슴에 안기는 건 바람뿐이어도

해풍에 짭조름해지며 야위어 쫄깃해지겠네

서늘한 문신 온 몸에 새기겠네



하냥다짐한 약속 모래알로 내려놓고

눈물이 바다를 적시도록 울어보겠네

푸른 바다의 성기를 향해 가파른 몸 펼쳐놓고

한바탕 파도로 휩쓸려보겠네



어화(漁火), 글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파란만장한 가슴 달래보겠네

그래, 그래, 물미해안 삼십 리 물길로 누워









◇김솔 = 2003년 ‘사람의 문학’ 등단. 시집 ‘상처가 門이다’



<해설> 상처 난 가슴은 자신의 응어리를 바다에 묻고 싶어 한다. 그 파란 바다의 멍울이 자신의 상처를 닮아서일 것이다. 화자의 심성도 이와 같아서 물미해안 삼십 리 해안에 물길로 눕고 싶어 한다. 가슴속 멍울져있는 그리움 모두 씻겨가도록 시인의 마음 받아주는 [물미해안 삼십 리 물길]이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광일(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