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길
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길
  • 승인 2018.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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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살아있는 생물(生物)은 늘 변화(變化)한다. 변화가 없으면 그것은 죽어있는 무생물(無生物)과 같다. 매일 조금씩 세상 만물이 변화를 하고 있다. 세포의 죽음과 새로운 생성이 우리 몸 안에서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가 된다.

봄이 가고 여름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 봄이 되면 나뭇잎 하나 없는 마른 가지에서 솜털처럼 새순이 자란다. 그 잎사귀는 여름이 되면 손바닥만큼 커지고 푸르러져 세상을 깨끗하게 해준다. 가을이면 붉은색,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뭇잎은 자신의 운명이 끝임을 알고 그 끝을 준비한다. 하얗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나뭇잎은 미련 없이 바닥으로 몸을 던진다. 한겨울 칼바람을 이겨내야 할 산(山)에게 폭신한 이불이 되어 온 산을 덮어주기도 하고. 때론 거름이 되어 산을 더 기름지게 하여준다. 때론 산짐승들이 덮고 잘 이불이 되어 준다. 어떤 생명은 죽고, 어떤 생명은 그 죽음으로 인해 다시 생명을 얻는다. 세상 만물 모두가 매일 변화를 하고 있다.

사람도 변화를 한다. 남남이었던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가진다. 엄마 배속에서 생명은 변화를 한다. 동그란 하나의 모습이 둘로 분열을 하고, 또 분열하여 그것이 눈이 되고, 손이 되어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갖춰간다. 달이 차고 달이 지고를 열 번(10개월)하는 동안 뱃속의 생명은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한다. 드디어 세상 밖. 엄마 뱃속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지만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 누워서 생활 몇 달, 기어 다니는 생활을 몇 달을 하고 나면 드디어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그날처럼 아이는 균형을 잡고 혼자의 힘으로 서게 되는 환희의 순간을 맞게 된다. 이제 혼자 힘으로 아장아장 걸어 다닐 것이고, 나아가 뛰어다닐 것이다. 늘 함께 했던 엄마의 손을 떠나 공동체 속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것이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상황에 계속해서 놓이게 될 것이다. 학교를 가고,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가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마치 물레방아 도는 것처럼 돌고 돌아가며 변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 인생살이다.

변화해야 한다. 이전의 내 모습을 점검하고 부족하고 잘 못되었다면 수정하고 바꿔서 나를 성장시켜야 한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이 변화를 하고 죽어있는 모든 무생물이 변화를 하지 않듯 변화 없는 삶은 죽은 삶과 같다. 자신의 모습을 살펴야 한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넘치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바꿔야 한다. 겁내지 말고 바꿔야 한다.

필자도 늘 변화를 추구하려 한다. 이전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나은 삶이란 것이 경제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의 생각이 폭이 이전보다 넓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원한다. 부족한 행동, 수정할 행동이 있다면 바꾸려 노력한다. 잘 바뀌지 않는 오랜 습관도 있겠지만 알아차림을 통해서 바꾸려 노력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경쟁하여 오늘의 내가 이기도록 늘 변화에 민감 하려 한다. 인류 역사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인류나 동물은 멸종을 했다. 늘 따뜻한 날씨일 수 없고, 늘 풍족한 환경일 수는 없다.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고, 타들어가는 햇볕으로 땅이 메말라 갈 수도 있다. 그때 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했던 존재는 살아남았다.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하지만 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어야겠다. 늘 변화를 추구하지만 변함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치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사시사철 다른 옷으로 갈아입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시원한 그늘로 쉼이 되어주는 그런 나무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오랜만에 나를 보고 나의 변화된 모습에 멋있어하고, 변함없는 모습에 편안해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변화는 있되 변함은 없는 사람.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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