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나야 대령 지뢰폭발로 전사
수성구, 전사자 명비 누락 확인
전쟁기념사업회에 등재 요청
6·25전쟁 당시 한국 땅에서 전사한 인도인 장교가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비에 오를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6·25전쟁 때 순직한 인도인 고(故)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이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비에 누락된 것을 확인, 전사자 명부에 등재해 줄 것을 전쟁기념사업회에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나야 대령은 지난 1950년 8월 6·25전쟁 때 국제연합 한국위원단 인도대표로 참전했다 대구서북방 전선 부근에서 지뢰폭발로 전사했다. 나야 대령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는 범어공원에 건립돼 지난 2003년 9월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바 있다. 수성구청은 1996년 기념비 주변을 새롭게 단장하고 매년 현충일에 참배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94년 개관한 전쟁기념관에선 6·25전쟁이나 베트남전 등에서 전사한 국군, 경찰관, 유엔군 전사자의 이름을 전사자 명비에 새겨 추모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1999년 참전국 대사관을 통해 전사자 명단을 조회한 뒤 2000년 유엔군 전사자 명비를 설치했다.
하지만 나야 대령은 인도대사관에서 사망자 명단이 없는 것으로 회신함에 따라 전사자 명단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나야 대령의 한국 사랑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먼 이국 땅에서 숨진 나야 대령의 영혼을 위로하는 데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