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소나무 갤러리
산의 지세가 첩첩산중이다. 험준한 산세로만 보면 검푸를 것 같은데 감청색으로 부드럽다. 오히려 산아래 야트막한 인간세상은 검푸르다. 짙푸른 소나무가 그 두 세상을 경계짓고 있다. 윤쌍웅의 작품 ‘일월송’이다.
일월송을 주로 그리는 윤쌍웅의 전시가 소나무갤러리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일용송’과 ‘고향이야기’ 연작을 걸었다.
소재는 전원 풍경이다. 어린시절 ‘뒷동산을 배경으로 한없이 펼쳐진 전원 풍경의 기억’을 화폭에 되새김질하고 있다. 그에게 고향은 생명이 태동하는 어머니의 품이자 헌신적 사랑이다. 화폭 속 자연풍경은 유년시절의 고향에 대한 기억의 꿈으로의 승화다.
풍경 속에는 해와 달, 소나무, 정자 그리고 정자에서 차를 나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는 한국화의 단골소재다. 작품의 장르는 전통수묵화 혹은 수묵담채화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좀 다르다. 재료와 묘사에서 그렇다. 고급 캔버스에 전통 한지를 입혀 그 위에다 작업을 한다. 아크릴 칼라와 한국화전통의 채색을 사용하고, 오일 페인팅도 마다하지 않는다. 캔버스 바탕에 나무 나이테 문양을 제조해 부착한 것도 특별하다.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