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청와대가 명백한 입장 밝혀야
가덕도신공항 청와대가 명백한 입장 밝혀야
  • 승인 2018.07.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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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가덕도신공항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같은 여당의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더구나 홍영표 민주당원내대표까지 가세했으니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공항’에 걸맞은 신공항을 만드는 데 공동 태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협약한 것에는 뭔가 배경이 있어 보인다. 이들이 모두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덕도신공항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데는 청와대와 정부 책임이 무겁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정부는 모른척함으로써 사실상 방조했다. 김현미 장관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공항 위치를 바꾸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오 시장(당선자)을 만나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는데도 부·울·경 당선인들이 바로 다음 날 신공항 TF를 꾸린 간 큰 행동도 믿는 데가 있어서라고 보게 된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무겁다. 당의 얼굴인 원내대표가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과 협약을 맺는 자리에 참석한 것은 민주당의 본심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에 손을 들어줬다가 사태가 시끄러워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한 발 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미덥지 않다. 여권 관계자가 “국토부는 갈등 최소화라는 명분아래 원칙적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겠지만 공항건설계획 변경에 대해 김현미 장관을 곧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하니 낌새가 수상하다.

지방선거결과와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결부시키는 시각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야당이 승리한 지역이어서 정치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부·울·경지역 여당 당선인들이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계속 키우면 대구·경북 지역에 불이익을 줄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불길한 생각이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공항위치를 옮기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부산지역 여당의원들은 “관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일 뿐”이라고 맞서는 것에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청와대가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그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는 모호한 입장으로는 문제만 더 키우게 된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기정사실화할 요량이 아니라면 즉각 ‘가덕도 신공항은 완전히 끝난 일’임을 단언, 신공항 논란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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