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본관 등 제거기 12개 설치
구청들, 비닐커버 등 소진 후
친환경 제품 도입 적극 검토
사용업소 대상 홍보·점검도
대구지역에 하루 종일 장맛비가 뿌려진 3일 오전 대구시청 청사 앞. 대구시청을 찾은 시민 여럿이 건물에 들어서기 전 친환경 빗물 제거기에 우산을 집어넣고 물기를 닦았다. 소나기가 내린 지난 5월 초 우산마다 1회용 비닐 커버가 쓰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대구지역 각 공공기관에서 1회용품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환경부가 전국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에 따른 것이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청 청사에 새로 설치된 빗물 제거기는 본관 6개, 별관 6개 등 모두 12개다. 대구시는 지난 5월 말 우천 시 사용하던 1회용 우산 비닐커버를 빗물 제거기로 교체했다.
각 구청도 지난달 말부터 회의 중 사용하는 컵을 유리잔으로 바꾸는 등 지침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빗물 제거기의 경우 구매해 놓은 우산 비닐커버를 소진한 뒤 빗물 제거기를 구입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담당 과에서 빗물 제거기 사용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모았고 여러 직원이 빗물 제거기 사용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며 “구청 방문자와 청소부 모두에게 빗물 제거기가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공공부문 실천지침이 시행됐지만 이미 사 놓은 물품들을 버릴 순 없어 소진 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빗물 제거기의 경우 가격이 1대 90만원대에 달해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등 당장 이행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세우고 지난달 15일 대구시 등 전국 공공기관에 지침을 전달했다. ‘폐기물 대란’의 근본으로 꼽히는 1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민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공공기관 1회용품 줄이기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세부 계획에는 △전 직원 사무실 내 개인별 다회용컵 사용 △각종 회의·행사 시 식수대 설치 △1회용 도시락, 병입수 사용 자제 △컵, 접시 등 부서별 다회용품 구비 △인쇄용지 등 사무용품 구매 시 친환경·재활용 제품 우선 구매 등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 각 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열고 실천 지침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1회용품 사용업소 대상 집중 홍보·점검은 올해 말까지 추진된다. 1회용품 감량 실적은 행안부 주관 내년도 지자체·지방공공기관 평가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