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아닌 시행착오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
  • 승인 2018.07.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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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오늘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낙심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필자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은 수없는 시행착오(試行錯誤)를 통해 발달하고 성장해 나아간다.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는 수많은 넘어짐의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다. 인간이 두 다리로 서게 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1년이다. 태어나고 하루 만에 혹은 몇 시간 만에 일어서는 동물들에 비하면 인간이란 존재는 참 성장이 느린 존재다. 누워서, 엎드려, 기어서 마침내 두 발로 서기까지 무수히 많은 넘어짐을 경험한다. 그 넘어짐이 바로 시행착오다.

인간이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두 발로 설 수 없었던 것은 실패(失敗)가 아니라 시행착오였다. 넘어져 이마가 깨졌던 것도 실패가 아니라 시행착오였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도 실패가 아니라 시행착오였다. 첫사랑에게 상처를 주고 혹은 상처를 받고 헤어졌던 것도, 결혼해서 처음 남편을 위해 차려준 밥상 위 요상한 맛의 된장찌개도 실패가 아니라 시행착오였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을 실패라 생각했다면 우리는 거기서 멈췄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고 도전, 그리고 또 도전을 했다. 만약 한 번 성공하지 못했다고 다시 도전하는 것을 포기했더라면 우리는 걸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자전거도 탈 수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요리사도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어코 성공을 했다. 넘어짐의 과정을 실패라 생각하지 않았고 단지 성공을 위한 과정 속의 한 부분 즉, 시행착오라 생각했기에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 많은 사람들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모두 거쳐 온 사람들이다. 성공한 사람 중 어느 한 사람도 시행착오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 흔히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도 자세히 살펴보면 스타가 되기 전 그때까지 무수히 많은 도전과 넘어짐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들이 흘렸던 수많은 땀과 눈물을 잘 알지 못한다.

개그 프로그램 ‘달인’ 코너로 유명했었던 개그맨 김병만은 사실 알고 보면 시행착오의 달인이다. 지금은 김병만이란 자신의 이름 석 자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란 프로그램도 하고 있지만 그가 유명해지기 전까지 그는 수없는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개그맨 시험만 7번 낙방하고 8번 만에 합격을 한 이력이 있다. 누군가는 친구 따라 방송국 구경 갔다가 붙었다는 사람도 있는데 한 번도 아니고 7번이나 낙방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은 성공을 이루었다. 또한 진학하고 싶었던 방송 관련 학과에도 총 9번의 낙방을 하고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학과에 입학을 하여 졸업하는 등의 이력을 보면 그는 진정 시행착오의 달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의 이야기 역시 유명한 시행착오의 이야기다. 자신이 개발한 후라이트 치킨 요리법을 살 사람을 찾아 켄터키 주에 있는 모든 식당을 찾아다녔다. 수 없는 문전 박대, 미친 사람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면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한 시행착오의 수가 무려 1008번이다. 그 때까지 자신의 요리법을 사줄 식당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샌더스는 1009번째 다시 도전했고 드디어 1009번째 만에 성공을 하게 된다.

살다 보면 계획대로 잘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원한 일이 끝까지 안 되었다고 생각해도 이미 그 노력과 시간은 다른 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그러니 우리 너무 걱정 말고 도전하고 넘어지자. 그리고 다시 또 일어나면 된다. 넘어짐은 실패가 아니라 시행착오라는 것을 기억하자.

노력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 의리 있는 멋진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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