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임원에 설명 없었다” vs “공정 인사”
“퇴진 임원에 설명 없었다” vs “공정 인사”
  • 강선일
  • 승인 2018.07.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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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그룹, 인사 파열음 확산
사표 수리 11인 ‘항의성 면담’
관계자 “연속성 위해 우선 수리”
非은행 인사까지 진통 예상
속보= DGB금융그룹이 지난 4일 조직 및 인적쇄신 차원에서 전격 단행한 김태오 그룹 회장의 첫 임원인사를 두고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본지 7월5일자 1·2면 참조) 지난 6월초 일괄 사표낸 후 이날 사표가 수리된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임원들 중 일부 임원의 반발이 거센데다 인사평가 기준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5일 DGB금융 등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사표가 수리된 지주 및 은행 임원 11명은 전날과 이날 김 회장과 면담을 통해 인사평가 기준 및 퇴임 배경 등에 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종의 ‘항의성 면담’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 임원은 박인규 전 그룹 회장 겸 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점 등을 밝힌 김 회장의 설명에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 다른 일부 임원은 김 회장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미흡했다며 면담 이후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임원과 김 회장의 면담자리에선 고성이 들리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DGB금융 한 고위임원은 “취임 한달여가 지났지만 대구은행을 비롯 계열사 임원과 김 회장간 만남은 식사자리 한번 정도가 고작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초 일괄사표를 제출한 30여명의 임원들과의 개별면담 등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면서 “이번 인사가 조직내부의 변화와 개혁, 추락한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필요했더라도 퇴진 대상자가 납득할만한 평가기준 등에 대한 설명은 어느 정도는 있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DGB금융측은 이번 인사과정에 대해 조직 및 인적쇄신을 위한 ‘비상시국’인 상황에서 ‘일정부분 희생과 손해는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DGB금융 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원칙은 지난달 초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 모두 퇴진하는 것이었다. 회사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일부 임원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사표를 수리한 것”이라며 “‘전임 회장의 측근인사들만 도려냈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잘알고 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직의 신뢰회복을 위한 공정한 인사가 단행됐으며, 일부 퇴임임원에 대해선 최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입장이다”고 밝혔다.

DGB금융의 이같은 파열음은 이달 중 단행예정인 비은행 자회사에 대한 임원인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숙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칙적 공모방식으로 진행될 후속인사를 앞두고 김 회장 측근인사 내정설을 비롯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 사퇴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어 상당한 진통도 우려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이번 인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학맥이나 업무평가 등의 사안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특히 사외이사들의 퇴진 문제에 대해선 민감한 사안인 만큼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을 아직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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