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출신 임원 줄퇴진 ‘주홍글씨’ 될라”
“모교출신 임원 줄퇴진 ‘주홍글씨’ 될라”
  • 강선일
  • 승인 2018.07.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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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임원인사 후폭풍 확산
특정학교 출신 상당수 퇴임에
해당학교 임직원들 사기 저하
상대적 불이익 받을까 우려
속보=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취임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주 및 대구은행 임원인사의 후폭풍이 일부 부점장과 직원들에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조직 및 인적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특정학교 출신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현직에 있는 해당학교 임직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본지 7월5일자 1·2면, 7월6일자 11면 참조)

8일 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에서 지주 및 은행내 임직원 비중이 높은 D고교 및 Y대학 출신인사들이 상당수 퇴임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6월초 일괄 사표를 낸 인사들로,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로 물러난 박인규 전 그룹 회장 겸 은행장과도 동문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또 사표가 수리된 일부 인사는 인사평가 기준 등을 둘러싸고 불만을 표시함에 따라 조직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현직에 있는 D고교 및 Y대학 출신 임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첫 인사에서 모교출신 임원 상당수가 ‘불명예 퇴진’한 것에 대해 자신들에게도 낙인이 찍히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대구은행의 경우 D고교 및 Y대학 출신이 다수 근무하고 있으나 (이번 임원인사에서)‘주홍글씨’가 새겨지며 죄인의 처지가 된 것 같아 근무의욕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상당수다”고 우려했다.

일선 지점의 한 부서장 역시 “박 전 회장 재임 당시 D고교 및 Y대학 출신 일부 임원의 경우 많은 혜택을 누렸을지 몰라도 나머지 상당수 임직원들은 은행과 조직내부를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면서 “조직내부의 이같은 분위기는 앞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부에 ‘보여주기식’ 보다는 ‘소통과 내부화합’이 (김 회장이)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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