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새우등’ 터질라
미·중 무역전쟁 ‘새우등’ 터질라
  • 강선일
  • 승인 2018.07.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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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수출전선 ‘경고등’
전세계 보호무역 기조 확산
철강·금속·전기전자 제품 등
지역 주력품목 타격 불가피
“공격적 신규시장 개척 통해
품목·수출국 다변화 나서야”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됐다. ‘관세폭탄’ 싸움으로 시작된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대구·경북은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에 신속히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중국과 미국은 작년 기준 대구·경북지역 수출비중의 28%와 18%를 차지하는 1·2위 수출상대국이다.

8일 지역 수출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6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한화 56조 원) 가운데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2주내에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이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50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농산품·자동차·수산물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6일부터 관세부과 조치를 시행하고, 나머지 미국산 화학공업품과 의료설비, 에너지제품 등 114개 품목은 미국의 추가 관세 적용에 맞춰 시행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무역협회·산업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한국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은 미·중이 340억 달러 규모의 양국간 수입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1억9천만 달러, 대미 수출은 5천만 달러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경제계는 대구·경북 수출교역 1·2위 국가인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전 세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부추겨 무역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지역 수출업계의 어려움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지역 수출기업의 미·중 수출품목이 철강이나 자동차부품, 화학원료 등 완성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인 ‘중간재’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중간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품목으로 분류되는 지역 철강 및 금속제품과 전기전자제품의 수출비중은 각각 25%, 43%로 70%에 육박한다. 또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8.9%로 80%에 육박했다. 지역의 한 수출기관 관계자는 “‘관세폭탄’ 양상으로 확대되는 미·중간 무역전쟁이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따른 세계 무역시장 침체로 이어질 경우 지역 중소수출기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간 상호 소통·협력은 물론 수출업체의 수출품목 및 수출국 다변화 등으로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신규시장 공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 등을 통해 “미·중 통상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화·확산되는 경우 세계경제 및 국내수출에 주요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우려가 크다”며 “품목별 수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금융 지원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신속히 해소해 나가는 한편, 파장이 국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아웃리치 활동 등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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