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소스 개발로 세계인 입맛 정복
지역 전통소스 개발로 세계인 입맛 정복
  • 홍하은
  • 승인 2018.07.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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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향신료 기업 ‘이슬나라’
칠성동 소재 30년 전통 제조업
식자재 생산부터 유통까지 확장
국내 최초 캡사이신 제품 출시
맵기 조절로 국내외 시장 섭렵
연매출 10% 상승 지속적 성장
이슬나라
이슬나라는 소스와 향신료를 통해 감칠맛을 더한다는 뜻으로 자체브랜드 ‘더하기’를 런칭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슬나라 제공

대구 북구 칠성동에 본사를 둔 소스 및 향신료 전문제조기업 (주)이슬나라는 다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CJ 등 대기업과 국내 식자재 유통업체 및 외식프랜차이즈에 각종 소스와 향신료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1987년 대구칠성시장 내 식자재 유통업체 형제상회로 시작한 이슬나라는 국내 시장을 섭렵하고 중국, 동남아, 미국, 호주 등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며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가업승계와 사업확장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칠성시장에서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30년 전통의 소스·향신료 전문제조기업

이슬나라는 30년 전통의 소스 및 향신료 전문제조기업이다. 이슬나라는 수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차별화된 유통 전략으로 국내·외 소스 및 향신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2015년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 프리(Pre) 스타기업 선정, 대구시 중소기업대상 우수상 수상,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과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슬나라 최고경영자(CEO) 김성관씨는 형들을 따라 1987년 식자재 유통업체 형제상회를 열었다. 그는 “첫째 형님이 1979년 식자재 유통업체 ‘형제상회’를 열었다. 이어 형제들이 칠성시장 곳곳에 형제상회 2호, 3호, 4호를 열었다”며 “막내인 내가 1987년 4호점을 열고 향신료와 소스 등 각종 식재료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형제상회는 김 대표의 친화력과 영업력으로 성장해 시장 내 중대형 업체들과도 거래를 하게 됐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형제상회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식자재 가격이 껑충 뛰면서 생산자와 공급자들이 물건을 시중에 내놓지 않아 물건을 공급할 수가 없었다. 한번에 가게가 무너지자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식자재 생산 및 유통까지 직접 해보자고 결정했다. 이후 지난 2003년 소스·향신료 전문제조기업 이슬나라를 설립했다. 그는 양식재료에 들어가는 소스와 향신료를 본격적으로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듬해 국내 최초 매운맛(캡사이신) 소스 제품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매운맛을 좋아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맛있는 매운맛을 보여드리고자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슬나라의 매운맛 소스 제품은 최고급 원료를 선발에 생산됐으며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맵기 조절이 가능해 지금까지도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슬나라는 신시장개척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일찌감치 IT 부문 계열사 ‘이켓솔루션’을 만들고 이슬나라 쇼핑몰인 ‘이켓(elet.co.kr)’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각종 정보를 백업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 시스템 ‘나스’를 개발해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슬나라의 감칠맛 나는 소스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슬나라는 2000년대 후반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소스와 향신료로 글로벌 시장도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문사이트를 개설하고 해외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기술 박람회를 참가했다. 이어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까지 완료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마친 후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체계적인 준비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미국의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2년간 50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슬나라는 현재 중국, 러시아, 호주, 미국, 베트남 등에 소스 및 향신료를 공급하고 있다.

◇가업승계를 통한 100년 기업으로

이슬나라는 지난 1987년 이후 30여년간 대구칠성시장에 본사를 두고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북구 칠성동이 내 고향인데 고향에서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사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고향에서 꾸준히 사업하고 있다는 것은 남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며 “이제 나를 이어 두 아들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두 아들은 소스 및 향신료 제조기업 진성바이오(대표 김진철)와 향장제품 제조기업 스쟌(대표 김진규)을 설립, 김 대표의 뒤를 잇는다.

김 대표는 “칠성시장에서 시작한 형제상회가 이슬나라로, 이슬나라가 대를 이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가업승계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자 두 아들을 2세 경영인 교육 중이다”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자는 김 대표의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슬나라 전체 직원 중 10%는 장애인과 노인으로 구성돼 있다. 장애인과 노인 직원의 비율이 50% 됐던 적도 있었다. 김 대표는 “단순 작업은 노인이나 장애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식자재를 다루는 기업인 만큼 원재료도 믿을 수 있는 농협에서 구입하고 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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