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뺑소니 후 대구서 금품 절도 10대 구속

병원·주택 돌며 4천만원 상당

훔친 차량으로 뺑소니를 치고 도주한 뒤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천만 원을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9일 훔친 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내고 대구 등지를 돌며 현금과 금품 등 수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A(19)군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26일 오후 7시 40분께 경기 수원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한 대를 훔친 뒤 같은 날 오후 8시 55분께 경기 성남 한 도로에서 보행자를 차량으로 쳐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군은 지난 2일 오후 11시께 대구 달서구 감삼동 한 병원에서 휴대폰 4대를 훔치는 등 지난 7일까지 대구 서구와 달서구, 동구 등의 병원과 주택을 돌며 총 8회에 걸쳐 4천1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병원 등에서 훔친 휴대전화에 송금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통장 계좌로 300만원을 이체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1시 15분께 대구 중구 한 찜질방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데 필요해서 차를 훔쳤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 등을 훔쳤다고 진술했다”며 “A군의 여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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