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행성, 케플러 425b는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특징과 환경이 지구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몸을 빠져나온 영혼은 온갖 마음의 투명한 결정체라 할 수 있는데, 반딧불이보다 작은 촉, 저 불멸이 지닌 잴 수 없는 속도는 그 어떤 거리도 단숨에, 동시에 오 가
그래, 나는 또 여러 번 다시 만촌동 집. 소파에 기대앉아 까마득한 공중 왔다갔다 신문 보는 중…
(…그러나, 과학이 제 아무리 까발려봤자 우주는 결국 신비인 것!)
이러다 어느 날 이 케플러에 만촌동 출신인 듯싶은 웬 기억 하나가 들어와 뭣도 모르고 앵앵앵, 나의 말 옹알이로 돌아다니는 罪 볼라나.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이다. 나의 현주소지인데, 이곳에서만 한 30년 살았다.
◇문인수=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신인상 등단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
시집 <뿔>, <홰치는 산> 등 12권
<해설> 하늘은 우리에게 늘 생소한 신비의 세계다. 현재의 과학으로 못할 게 없다고 말할 정도의 발전을 했지만 여전히 하늘은 베일에 가려있는 신비로운 세계다. 케플러 위성이 발견한 [케플러-425b]라는 행성, 빛의 속도로 1400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별을 시인의 상상 속에서는 하루거리도 못된다고 말하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 자신이 살고 있는 수성에서 [케플러-425b]라는 행성까지는 옆집 다녀오기 정도의 거리라 말하는 시적 발상이 참 재미있다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