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따라 마술같이 흔들리는 애달픈 풍경
빛따라 마술같이 흔들리는 애달픈 풍경
  • 황인옥
  • 승인 2018.07.12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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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인천강(木印千) - 꽃피다’
21일까지 동원화랑 장태묵展
목인천강-꽃피다
장태묵 작 ‘木印千江-꽃피다’. 동원화랑 제공



인간 본연 심성 자연에 비춰
작가 영적 세계관 작품에 담아
평면·입체 동시 구현한 화면
빛의 흐름·움직임 따라 변화


고목에 연분홍꽃이 흐드러지다 못해 꽃비로 내린다. 고목에도, 땅 위에도, 물 속에도 온통 꽃잎 세상이다. 장태묵의 작품세계다. 작가는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고 그렇게 가득 찬 꽃잎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상징성”이라며 “생명과 연(緣)에는 기다림이 존재하며 그 기다림이야말로 새로운 생명의 시작점이며 사라지지도 않은 그 ‘무엇’”이라고 꽃의 의미를 밝혔다.

동원화랑은 작가 장태묵의 천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는 침묵의 무언의 수행자라는 의미의 ‘목인천강(木印千) - 꽃피다’전을 열고 있다.

장태묵은 2011년 장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작품 탄생 150주년 기념일을 맞아 동양인 최초로 밀레박물관에 초대되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특별전시를 했던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술과 같은 화면을 구사하며 ‘간결함의 예술이자 단순함의 결정체’ 로 극찬 받는 그의 회화 작품 2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빛의 흐름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보이지 않는 인간 본연의 심상을 자연에 비추어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마치 마술과 같은 화면 구사로 평면과 입체를 동시에 구현하며 놀라운 빛의 세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내면의 영적 세계관을 다룬다. 이때 영매재가 자연이다. 그는 자연을 모티브로 아시아의 철학적인 전통에서 자양을 얻은 관조(觀照)로 영적 세계관을 표현한다. 그에게 자연이란 작업의 동인이며, 변화무쌍한 자극이며, 작가로 사는 이유에 관한 통찰이다.

그가 “나는 나의 제작의지로 화면에 돌진함으로써 그 요구에 반응하고 또한 나의 의지를 못내 회화 속에 내려놓는 것으로 일말의 예술적 보답을 받아왔다” 고 언급했다.

수행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그는 수행자의 길을 직접 걸으며 작품과 생활의 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1992년 고향을 떠나 시골로 들어가 정착해 오직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홀연히 침묵의 수행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인간은 온전히 고독해져야만, 인생의 깊은 시와 풍경들로 가득 차 가장 진실 될 수 있다’ 는 자신만의 내면의 성찰을 위한 수행은 작품 속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애달픈 향수로 드러난다.

현재 계명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작품은 밀레미술관, SK 그룹, LG 그룹, 외교 통상부, 르네상스 호텔, 세르비아 대사관, 튀니지 대사관, 네팔 영사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053-423-1300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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